▶ 최대 여성 출산단체 ‘플랜드패런트후드’ 새 서비스 도입
미국 최대 여성·출산건강 의료단체인 플랜드패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가 워싱턴주에서 임신 전에도 낙태약을 미리 처방받아 보관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랜드패런트후드는 미국 전역에서 피임, 여성 건강검진, 성병 검사, 임신 상담, 낙태 시술 등을 제공하는 비영리 의료기관이다. 특히 미국 낙태권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대표적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주 워싱턴주와 하와이에서 도입됐다. 기존에는 임신 상태여야 낙태약 처방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향후 필요 상황에 대비해 미리 약을 받아둘 수 있게 된 것이다.
플랜드패런트후드 측은 “낙태 접근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여성들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2년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은 이후 미국 여러 주에서 낙태 제한이 강화되면서 관련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서비스에서는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과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 두 종류의 약물이 제공된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 진행을 멈추게 하고, 미소프로스톨은 자궁을 수축시켜 임신 조직을 배출하도록 돕는 약이다.
워싱턴주 서부지역을 담당하는 플랜드패런트후드 의료 책임자 콜린 맥니컬러스 박사는 “원치 않는 임신 상황에서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미리 준비해두면 불확실성과 장벽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대(UW) 연구진도 “낙태 클리닉 방문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새 서비스 이름은 ‘저스트 인 케이스 낙태약(Just In Case Abortion Pills)’이다. 기존 예약에 추가할 경우 100달러, 별도 예약은 150달러이며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환자들은 직접 클리닉을 방문하거나 원격진료를 통해 우편으로 약을 받을 수 있다. 약은 약 2년 동안 보관 가능하며 18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낙태약 비축을 조장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사 감독 없이 사용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의료계와 재생산 권리 단체들은 “약물 낙태는 비교적 안전하고 사용법도 명확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모델이 앞으로 미국 다른 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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