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 성폭행사건 은폐해 워싱턴주 지역 여성교육감 체포
▶ 판사 5,000달러 보석금 책정 “학생·증인 접촉 금지” 명령
워싱턴주 롱뷰 교육구의 카렌 클로닝어 교육감이 학생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증인 조작과 신고 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카울리츠카운티 법원은 지난 23일 클로닝어 교육감에 대해 보석금 5,000달러를 책정하고, 학생과 사건 관련 증인들에 대한 접촉 금지 명령을 내렸다. 클로닝어는 현재 직무 정지 상태다.
이번 사건은 롱뷰 지역 마크 모리스 고등학교 풋볼팀내 성폭행 및 가혹행위 의혹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검찰과 경찰은 학교 측이 학생들 사이의 심각한 성적 학대 정황을 인지하고도 이를 경찰에 즉시 신고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덮으려 했다고 보고 있다.
수사 문건에 따르면 학교 직원들과 교육구 관계자들은 올해 1월 말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한 성적 학대 가능성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이 학교 운동부 팀룸으로 강제로 끌려갔다는 내용까지 교육감에게 보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 법에 따르면 학교 교직원은 학생 학대나 성범죄 의심 정황을 알게 될 경우 반드시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 신고자(Mandatory Reporter)’에 해당한다. 그러나 검찰은 클로닝어 교육감이 오히려 직원들에게 “조용히 내부적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 기록에는 교육감이 회의 중 “나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라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며 변호사 연락을 막았다는 진술도 포함됐다. 또 “팀 학생들에게 더 이상 소문을 퍼뜨리지 말라고 하라”며 사건 언급 자체를 막으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교육감이 직원들에게 “이 일은 절대 문서로 남기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학생 간 문제를 넘어 학교 내 조직적 은폐 가능성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롱뷰 경찰은 학생 서비스 담당 간부인 앤드루 스쿠노버에 대해서도 신고 의무 위반과 허위 진술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롱뷰 교육구는 사태 확산 이후 외부 독립 조사관을 추가로 고용해 교육감과 학교 관계자들의 대응 과정을 별도로 조사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직원 3명을 추가로 행정 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육구 측은 “행정 휴직은 징계가 아니라 공정한 조사를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지만, 지역사회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학교 체육 문화와 ‘헤이징(hazing·가혹행위)’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 안전보다 학교 명예를 우선시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마크 모리스 고등학교 학생 피의자 2명은 오는 7월 법원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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