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LA 레이커스가 NBA 타이틀 3연패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시 한번 새크라멘토를 거쳐가야 한다.
레이커스는 20일 아코 아레나에서 벌어진 서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새크라멘토 킹스에 96대90으로 져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의 2년만에 단 3번째 포스트시즌 패배.
2대0. 5대4. 1차전에서 단 한번도 리드를 구경하지 못했던 킹스가 2차전에서는 곧바로 2차례 리드를 잡았다. 킹스는 센터 블라디 디바치(15득점)를 최대한으로 활용, 레이커스 센터 샤킬 오닐을 파울 트러블에 빠뜨리려는 작전으로 나갔다.
그러나 디바치의 8득점, 5리바운드에도 불구 그 뒤로는 레이커스가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시리즈에서 5경기 연속 열세를 보였던 레이커스는 식중독으로 이날 경기직전까지 출전여부가 확실하지 않았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9득점과 로버트 오리의 7리바운드에 힘입어 이번 시리즈에서는 2경기 연속 첫 쿼터를 이겼다. 26대25.
리바운드→롱패스→2점. 블락샷→롱패스→2점. 26대29. 레이커스는 오닐과 브라이언트를 벤치에 앉혀두고 2쿼터를 시작했다가 90초만에 역전을 당했다. 레이커스의 필 잭슨은 사마키 워커가 크리스 웨버에 압도 당하는 모습을 보다못해 곧 타임아웃을 불렀다. 오닐을 다시 경기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킹스의 리드는 어느새 26대33, 6점차로 늘어났다.
잭슨 감독의 특명을 받은 오닐은 괴물이었다. 혼자서 킹스 프론트라인을 무너뜨리며 킹스의 리드를 단숨에 지워버렸다. 야투 15개중 11개를 힘으로 쑤셔 넣은 23득점. 그러나 오닐은 디바치의 아카데미상 급 연기력에 넘어가 2쿼터의 마지막 5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디바치의 엄살(?)에 경기 3번째 파울을 지적 당하자 발끈, 심판에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아 잭슨 감독 옆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
레이커스는 결국 50대52로 2점을 뒤진 채 해프타임에 들어갔다. 결정적인 원인은 자유투라인에서의 3대15 열세.
레이커스는 3쿼터가 시작된지 5분만에 다시 6점차로 뒤떨어졌다. 58대64. 그러나 고비마다 오닐의 플레이가 빛났다. 동료의 득점으로 연결되는 그림 같은 바운스 패스. 골대를 뒤흔드는 파워덩크. 밤새도록 구토증세를 보였던 브라이언트의 부진을 3쿼터까지는 오닐의 ‘원맨쇼’가 만회했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마지막 쿼터에서 절대적인 리바운딩 우세에도 불구, 오닐 이외의 다른 득점루트를 찾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로버트 오리는 이날 커리어 플레이오프 최다 20리바운드(8득점)를 잡아냈지만 오닐의 33득점과 마찬가지로 헛수고였다.
3차전은 24일, 4차전은 26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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