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다. 변화는 상식이다. 삶의 일부다. 더 이상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변화란 말이 생경하게 들리던 시대는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변화 없이는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 변화를 수용하고 창출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숨가쁜 요즘이다. 변화의 주체는 너와 나다.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개개인이다.

변화를 주도하는 개인은 시대를 선도한다. 변화에 적응하는 개인은 큰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 변화를 거부하면 뒤쳐지게 된다. 그러므로 변화는 시대적 요청이다. 커뮤니티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엄연한 현실이다. 역사가 증거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고 변화를 거부할 때 기업도, 개인도, 커뮤니티도 결국 경쟁에서 낙오하고 마는 것이다. 변화의 와중에서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 역사인 것이다.

그 변화의 요구는 다름이 아니다. 한인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지 백년, 새로운 이민 한 세기를 맞아 다민족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나래를 펴라는 주문이다. 미주 한인사회는 오늘날 200여만의 거대한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1세들의 땀과 눈물과 노고의 결정체다. 괄목할 성장이다. 그러나 양적인 팽창에만 만족해 안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조직이든, 어떤 사회든 덩치 키우기만으로는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기 어렵다. 구성원 개개인이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몰아치는 급 물살에 의연히 대처할 수 있다.

변화는 지금 당장이라도 닥칠 수 있다. 그러니 미리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변화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공동체로서 함께 그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가 한인사회에 요구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변화에 대응하는 커뮤니티 구성원 개개인의 태세다.

변화는 젊음의 증거다. 젊음의 특권이다. 한인사회의 변화는 이런 의미에서 2세의 몫일 수 있다. 2세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충분히 살아 숨쉴 때 한인사회는 이민사회 특유의 생명력으로 재충전된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의 역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세가 쌓아올린 기반 위에 2세들의 참신함이 어우러진다면 놀랄만한 시너지 효과를 자아낼 수 있는 것이다.

우직한 1세와 재기 발랄한 2세가 손을 잡으면 못할 일이 없다. 고참의 노하우와 신참의 패기가 적절히 배합되면 전도는 양양하다.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에서의 첫 승리도 군대식 서열의식 대신 선후배 선수들이 서로를 감싸주고 아끼고 키워준 덕에 이루어진 쾌거다.

이민 100주년을 목전에 둔 한인사회에 새 희망이 돋는다. 이민 1세기의 대단원을 마감하고 새로운 한 세기의 첫 장을 힘차게 열어제칠 채비를 하고 있어서다. 이미 그 준비는 돼 있다. 오늘의 한인 사회를 있게 한 이민 1세들의 불굴의 의지와 주류사회로 뻗어나가는 2세가 그 자원이다. 1세대가 다져놓은 경제적 기반 위에 2세의 정치력이 합쳐질 때 미주 한인은 더 이상 이 땅의 ‘나그네’가 아니다. 주류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인사회는 ‘새 도약의 원년’을 맞았다. 이민 백년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점에 선 것이다. 그 출발점은 엄청난 변화의 파장, 그 세기적 파장의 앞자락에 불과하다. 그 출발점은 그러나 큰 꿈과 희망의 출발점이다. 변화는 도전이자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주체는 바로 ‘너와 나’다. 새 변화의 한 세기를 이끌어갈 원동력은 ‘너와 나’, 커뮤니티 구성원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