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페라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한국 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의 창작 오페라 ‘황진이’는 오는 8월7일과 8일 할리웃에 새로 들어선 명소 코닥 디어터에서 한국일보 미주본사 주최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의 창작극이 미국 주요 극장 무대에 오르기는 수년전 뮤지컬 ‘명성황후’가 있었으나 오페라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양의 대표적 예술양식에 과감히 한국 고유의 정서를 입혀 탄생된 오페라 ‘황진이’는 한중 수교 8주년과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해 지난 2000년과 2001년 베이징과 도쿄에서 성황리에 공연됐고 지난해 일본 상연 때에는 아키히토 천황 내외가 관람해 큰 화제를 낳은 대형 작품이다.
송도 삼절로 일컬어지며 당대 남성들의 여신으로 추앙 받던 시인이자 풍류가인 최고의 명기 황진이의 치열한 삶과 초월적인 사랑을 음악과 시각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구상 시인의 원작, 한국 예술종합학교 이영조 음악원장의 음악, 영화감독 이장호씨의 연출로 빚어져 드넓은 세계무대를 겨냥한 한국 오페라단의 야심작이다.
또한 한국 고유의 가락과 서양음악 양식의 접목을 통해 조화를 이룬 음악적 완성도만큼이나 풍성한 볼거리가 많은 공연으로 한복연구가 이영희씨가 고증해낸 조선중기 전통의상의 고운 선과 색, 컨테이너 4대 분량의 웅장한 세트, 화려하고 다채로운 한국무용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LA 공연에는 약 250여명의 인원이 동원되며 총 12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등 대규모 스케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오페라단 박기현 단장은 "이민 100주년을 맞는 미국 무대에서의 이 공연은 한국산 오페라가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를 두드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황진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오페라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진 기자>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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