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 240피트서 극적구출 광부 9명 스토리
▶ "우린 살수 있다" 서로 격려, 유서 써놓고 구출 기다려
“내 아내와 자식을 다시 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펜실베니아주 서머셋 지역의 케크릭 탄광에서 77시간동안 지하 240피트아래 매몰된 광부 해리 매이휴(31)는 25일 오후 갇힌 수갱에서 물 수위가 계속 올라오자 동료에게 펜을 부탁했다.
아내 레슬리와 아이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쓰고 싶었다. 매일 출근하기전 레슬리를 키스했지만 그날따라 키스하지 못했다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 다른 광부들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지막 안부를 전하는 글을 적고서는 서로 죽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살겠다고 다짐했다.
익사해도 떠내려가지 않고 시신이 함께 발견되도록 서로의 몸을 줄로 묶은 후 체온을 잃지 않기 위해 몸을 웅크려 서로 껴안았다.
위에서는 구조팀이 착암기를 동원해 통로를 뚫는데 전력을 다했으나 기계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작업이 18시간 지연되고 있었다.
매이휴는 “아마 우리를 찾지 못하고 있거나 포기했을 거라는 생각이 엄습했다”며 “그러나 돌아가면서 한 사람이 절망에 빠질 때마다 나머지 8명이 격려했다”고 말했다. 28일 서머셋 병원에서 퇴원한 매이휴는 희망과 절망이 엇갈린 시련의 77시간을 기자들에게 회상하면서 레슬리를 붙잡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150명이 동원된 구조팀은 27일 오후 10시께 구멍을 돌파해 전화기를 아래로 내렸다. 9명 모두가 살아있다는 기적의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마을 소방국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로부터 환성이 터져나왔다. 남편 메이휴와 함께 부친 토마스 포이(51)도 광산에 매몰된 레슬리는 시련의 3일내내 기도를 올렸다며 “남편와 아버지를 모두 잃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팀은 저체온증과 잠함증에 대비해 기압조정실, 의료 헬기 18대 등을 대기하고 있었으나 광부들의 건강한 상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심장병 병력이 있는 1명이 가슴에 통증이 있고 다른 1명이 잠함증 증세가 있으나 나머지는 모두 양호하거나 건강한 상태로 매이휴를 비롯해 3명은 28일 퇴원했다.
매이휴는 “건강하게 느낀다”며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완쾌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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