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가 뭐 대순가요? 항공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 나 혼자서도 괜찮아요."
한국 내 각급 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간 이후 보호자 없이 ‘나 홀로’ 비행기를 타고 LA에 오는 어린 학생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이후 LA 국제공항(LAX)에는 하루 평균 20∼40명의 초등학생들이 도착, 본국 항공사 직원들이 ‘꼬마 승객 모시기’에 부산하다.
대한항공 공항지점은 지난 6월부터 한국으로 나가거나 LA로 들어오는 꼬마 승객들을 모시기 위해 정규직원 외에 파트타임 직원 25명을 임시 채용, 입국 심사장에 배치했다. 비행기 삯은 어른 승객들과 같지만 ‘혼자 보내도 안전하다’는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해마다 꼬마 승객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공항지점에서 ‘한 가족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제임스 김씨는 "여름방학이 시작된 후 비행기 한편 당 5∼11세의 초등학생 7∼8명이 도착하고 있다"며 "대부분 어린이들이 이민국 심사관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을 할 정도로 여행준비를 철저히 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대열 공항지점장은 29일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 친지방문을 이유로 LA에 오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국제화돼 있는 탓인지 외국에 혼자 나오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표정들"이라고 설명했다.
’패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측도 비슷한 설명. 이경원 공항지점장은 "요즘 들어 여객기 한편 당 5∼10명의 꼬마 승객들이 도착하는 바람에 정규 직원들의 손이 모자랄 경우 LAX 조업직원들의 손을 빌릴 때도 있다"며 "LA를 거쳐 다른 도시로 가는 어린이들의 경우 미국 항공사들이 ‘나이가 너무 어리다’며 탑승시키기를 꺼려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두 항공사는 한국에 홀로 나가 있는 동포 자녀들과 LA에 왔던 한국 학생들의 출·입국이 오는 8월말까지 계속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고 꼬마 승객들을 안내하기 위한 ‘비상 대기조’를 상시 운영할 방침이다.
<하천식 기자> csha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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