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사업가를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40대 한인이 도피생활 10년만에 타주에서 현지경찰에 체포돼 LA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LA경찰국(LAPD)은 피해자를 자동차로 납치해 감금한 뒤 25만달러를 요구하며 상습적으로 폭행한 신모(41)씨가 지난달 25일 시카고에서 검거돼 보석금 없이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1일 발표했다.
사건의 발단은 약 10년 전인 93년 3월5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최모(당시 34세)씨는 사업차 LA를 방문, 공항에서 한인택시를 타고 LA 한인타운으로 가던 도중 택시기사가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최씨가 ‘택시운전자가 왜 총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택시기사 김모씨는 ‘누군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다. 다치지 않으려면 조용히 있어라’며 으름장을 놓고서는 계속 차를 몰았는데 김씨는 차를 가든그로브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로 몰고 가 최씨를 총으로 위협하며 공범 신씨가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로 끌고 갔다.
김씨와 신씨는 최씨를 아파트에 사흘간 감금하면서 총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스턴건으로 몸에 전기쇼크를 주는 등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는데 최씨는 감금 나흘째 되던 날 범인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극적으로 탈출,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와 신씨는 이후 자취를 감췄는데 한국 경제사범 출신으로 LA에 도피중이던 김씨는 며칠 후 한국으로 귀국, 경찰에 자수했으나 신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해 잠적, 10년간 은둔생활을 하다 LAPD의 끈질긴 추적 끝에 쇠고랑을 찼다.
LAPD 관계자는 "이 사건은 범죄는 영원히 못 간다는 사실을 한인들에게 일깨워 주었다"며 "타운 곳곳에서 성업중인 불법택시를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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