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 무대에 오른 ‘황진이’는 한국 창작 오페라의 미국진출의 가능성을 입증해준 신호탄적 작품으로 평가됐다.
미 서부 시각예술의 중심지인 할리웃 중앙 무대에 선 ‘황진이’는 한국 여인의 기개와 창의성만큼이나 훌륭하고 당당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첫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재미있고 긍지를 느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황진이 개막공연에는 제임스 한 LA시장과 한인 단 유 부시장도 특별 참석해 한인사회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한국 창작 오페라의 첫 미국 공연을 축하했다. 한 시장은 공연 30분전 코닥극장에 도착, 본보 장재민 회장과 전성환 사장의 영접을 받으며 성정경 총영사, 홍명기 LA평통회장, 폴 김 LA경찰국 커멘더 등과 인사를 나눴다.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많은 한인들은 한 시장이 극장으로 들어서자 처음에는 놀라운 표정을 짓다가 시장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악수를 청하는 등 따뜻하게 환영. 한 시장은 "한국일보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황진이 공연을 주최한 것을 LA시와 시민을 대표해 축하하기 위해 직접 왔다"며 "한국일보와 한인사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특징중 하나는 노인 관람객이 눈에 띄게 많다는 것.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한인 노인 오페라 팬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무척 고무된 모습. 아들이 표를 구입해 줘 이웃집 할머니와 함께 왔다는 김금화 할머니(세리토스 거주·73)는 "오페라는 모르지만 우리 가락과 옷이 무척 정겨웠다"며 "어머니가 있으면 함께 모시고 오라"고 충고하기도.
◎…에인절이라고 자신을 밝힌 타인종 경비원은 "한인들은 역시 질서 정연하고 친절하다"고 칭찬. 이 경비원은 자신이 월드컵 3·4위전 합동 응원장이었던 스테이플 센터에서도 경비를 맡았었다며 "한인들의 그때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보이기도. 옆에서 듣고 있던 한 한인은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 못해 딱딱해 보이지만 마음은 비단결"이라며 자랑하기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코닥극장도 이날 한인들의 볼거리중 하나. 일부 한인들은 복도 곳곳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는 직원들에게 코닥극장이 언제 생겼는지, 어떤 행사가 열렸고 수용 인원은 얼마인지를 관심 있게 질문하기도. 유현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극장이 너무나 훌륭하다"며 "이런 장소에서 공연을 보게 돼 감사한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김정섭·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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