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오사카’를 아시나요?
LA 다운타운에 리틀 도쿄가 있다면 웨스트LA 소텔(Sawtelle Bl.)에는 또 다른 일본촌 ‘리틀 오사카’가 있다. 한인타운에서 30여분 거리인 10번과 405번 프리웨이 교차점 북서편 소텔의 올림픽 블러버드와 라그란지 애비뉴 구간이 바로 그곳.
1900년대 초반 일본 이민 1세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소텔은 일본 문화와 미국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샐러드 보울 상권’을 형성, 가볼만한 이국적인 거리로 꼽힌다.
윌셔가를 따라 LA 서편으로 울타리를 넓혀가고 있는 한인 상권의 다이내미즘은 이곳에서도 목격된다. 0.5마일 남짓한 거리, 100여개 업소가 밀집한 이곳에서는 수년 전만 해도 한인업소를 거의 찾기 힘들었으나 지금은 식당, 의류, 비디오, 세탁소등 10여개소로 늘어났다.
한인 업소중 단연 눈에 띄는 업소는 의류점 ‘블랙 마켓’(Black Market, 대표·이지숙, 테라 박). ‘빈티지 클로딩’(vintage clothing)이란 부제를 단 업소는 옷가게이면서도 정기적으로 미술 전시회를 여는가 하면 옷과 함께 미술작품을 쇼윈도에 전시한 독특한 가게다.
블랙 마켓에는 골동품 코카콜라 자판기와 폰티액 차량 앞부분 등 시선을 끄는 장치가 가득한데 실내장식에 끌려 안으로 들어간 고객들은 일부 가격표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한다. 40~50년대에 만들어진 중고 리바이스 청재킷이나 실크 수버니어 재킷이 2,000~3,000달러를 호가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지만 할리웃의 코디네이터들이 자주 빌려갈 정도로 옛 캐주얼 의류가 많다.
이 업소는 설치미술 작가 등을 초청, 매달 전시회를 열어 소텔에서 가장 독특한 업소중 하나로 꼽힌다. 블랙 마켓 바로 아래쪽에는 또 다른 한인업소 ‘아사히 라면’(Asahi Ramen, 대표·제임스 송)이 자리 잡고 있다.
생면을 판매하는 이 업소는 할리웃 영화배우들도 여럿 단골로 두고 있는 16년 전통의 음식점. LA타임스 푸드섹션에 소개된 바 있고 권위 있는 ‘자갓 서베이’(Zagat Suevey)에 의해 수 년째 ‘추천맛집’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소텔에서는 이밖에도 지난 해 가을 오픈한 ‘미주(Mizu) 202。’(대표 박동윤)가 샤부샤부 전문점으로 건강에 관심이 각별한 주류사회 고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으며 비디오 대여점, 세탁소, 마켓 등도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한인업주들은 지역적 특성을 존중,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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