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올림픽 개최 노력이 무산됐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27일 시카고에서 2012년 하계올림픽 미국 내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도시를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2개로 압축했다.
휴스턴과 함께 경합 4개 도시 중 하나였던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은 이로써 개최도시 경쟁에서 완전 탈락했다.
USOC는 미국 내 개최 희망도시들을 심사, 지난 7월말에서 8월초에 걸쳐 4개로 압축된 도시들을 상대로 현지 실사를 벌였으며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은 당시 실사 점수가 좋아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이 최종 2개 도시 중 하나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USOC의 이 같은 예상 밖의 결정에 워싱턴 올림픽 유치 관계자들은 큰 실망을 표시하고 이를 단순한 시설, 환경 등의 조건이 아닌 정치적 이유로 풀이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 등으로 발생할 반미감정 고조 가능성 등 정치적 이유로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찰스 무어 USOC 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러 가지 이유로 워싱턴에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을 지 모른다는 우려를 평가팀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해 정치적 관점이 반영됐음을 밝혔다.
무어 위원장은 현재 거론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될 가능성과, 의회가 1999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 등 IOC 관계자들을 솔트레익시티 올림픽 뇌물 스캔들과 관련해 심문한 사건 등을 IOC가 워싱턴을 거부할 수 있는 이유로 들었다.
무어 위원장은 "워싱턴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순전히 점수로만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도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무어 위원장은 이어 "워싱턴이 뛰어난 후보지라고 느끼지만 반면 반미감정을 수반하는 지역이다. 또 의회가 사마란치 전 위원장을 데려다 꽤 오래 심문했었다. 우리는 IOC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하며 동전의 양면을 모두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2012년 올림픽 유치 경쟁 중이며 개최 도시가 유치 여부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는 IOC가 2005년에 결정한다.
워싱턴은 볼티모어와 합동으로 올림픽 개최 신청을 했으며평가팀 내에서 여러 입지조건, 시설, 국제적 위치 등에서 점수가 높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유치 관계자들은 선정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믿는 분위기였다.
미국의 개최 도시는 USOC 이사 123명이 참가, 오는 11월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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