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근로자는 미국내 어디에서건 2베드룸 렌트비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전국 저소득주택연맹(NLIHC)이 작성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에 의지해 생활하는 개인은 지역을 불문하고 2베드룸에 세들 생각을 아예 버려야 하며 전국 4분의3에 해당하는 37개 주에서는 최저임금을 받는 맞벌이 부부가 힘을 합친다 해도 렌트비가 워낙 비싸 방 두칸짜리 거처를 유지하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근로자들이 적당한 투 베드룸 아파트의 렌트비를 지불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시간당 평균 14달러66센트의 임금을 벌어야 하는데 이는 연방 최저임금의 3배가 되는 액수라고 지적했다. 현재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5달러15센트이다.
NLIHC는 총수입에서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30%로 잡고, 이를 위해 받아야 하는 임금을 ‘주택 임금’으로 명명했는데 투 베드룸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주택임금이 가장 적은 지역은 앨라배마로 7달러11센트였고, 최고는 북가주 마린 카운티의 37달러30센트였다.
말하자면 2베트룸 렌트비를 임금소득의 30% 이내로 낮추기 위해 앨라배마에서는 시간당 7달러11센트를 벌어야 하지만 마린 카운티에서는 37달러30센트를 벌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NLIHC에 따르면, 내 집을 갖지 못한 세입자는 미국 가구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 전국에서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근로자는 210만명에 달한다.
NLIHC는 연례 조사가 처음 실시된 이후 지난 4년 동안 렌트비와 임금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주택 소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렌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차적으로 줄고 있어 “장래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수요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상원 주택도시문제위원회의 폴 사반느(민주-메릴랜드) 위원장은 이같은 주거상황을 국가적인 위기로 단정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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