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앗! 내 가슴.’
김혜수의 가슴이 살짝 노출됐다.
18일 새벽 3시께 KBS 별관 스튜디오. 12시간 동안 계속된 KBS 2TV <장희빈>(극본 김선영, 연출 이영국)의 ‘혼욕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모두가 마지막 장면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던 와중. 김혜수의 “어떡해”하는 외마디 소리가 들렸다. 김혜수가 숙종 전광렬과 ‘혼욕 장면’을 찍던 중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속곳 끈이 풀어진 것. 당황한 김혜수가 얼른 속곳을 잡아 가슴이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김혜수의 가슴이 공개될 뻔한 장면이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혼욕신에는 큰 사각형 욕조에서 김혜수가 전광렬을 목욕시켜 주는 장면을 연출했다. 연기에 몰입해 눈을 내리깔고 전광렬의 몸에 물을 끼얹던 김혜수는 “어~ 잠깐만”하면서 얼른 전광렬로부터 뒤돌아섰다. 전광렬은 부지런히 가슴 끈을 다시 묶는 김혜수의 모습에 웃으며 “혜수야, 너 오늘 왜 그래”라며 농을 던졌다.
사극에서 혼욕신은 처음. 김혜수가 “전하 시원하시옵니까”라며 흰 광목 천으로 정성스레 전광렬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은 에로틱하기까지 하다.
상반신이지만 사극에 등장하는 왕으로는 처음 알몸을 드러낸 전광렬은 베테랑 연기자답게 “때 수건 안 가져왔네”라며 능청을 떨었다. NG 또한 두 사람의 연기 때문이 아닌, 따뜻한 목욕물로 보이도록 특수효과를 낸 스모그의 양이 잘 조절되지 않아 생겼을 정도.
5,6회에 이어 세 번째 목욕신을 찍은 김혜수는 “너무 야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본에 충실하고 싶다”며 배역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나 9회에도 숙종이 장옥정의 가슴에 약초를 발라주는 장면, 장옥정이 회임을 위해 속살을 드러내고 좌훈기에 앉아 있는 장면 등이 있어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이영국 PD는 "7회의 경우 키스신, 베드신, 혼욕신이 나와 심의를 받을 경우 19세 등급으로 방송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재방송에서는 몇몇 장면을 삭제해 15세 등급으로 방송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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