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더 슬픈 한인 재소자 가족들
더 커진 빈자리 가족들 서로위로“올해도 칠면조가 목에 걸려 차마 넘어가지 못할 것 같네요”
28일은 멀리 떨어져있는 가족과 친지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지난1년간의 축복에 감사를 드리는 미국 최대의 명절 추수감사절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욱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랑하는 아들이나 동생, 또는 남편이 감옥에서 죄의 대가를 치루고 있는 재소자 가족들. 이들에게 추수감사절이나 추석 등 명절은 오히려 고통의 시간들이다.
음주운전을 하다 보행자 2명을 사망케한 죄로 15년∼종신형을 선고받고 8년째 복역중인 로버트 장씨의 누나 정모(60)씨는 “명절때면 동생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특히 결혼 1년만에 남편을 감옥에 보내고 8년째 가족을 수발하고 있는 올케가 불쌍하다”고 울먹였다.
리커에서 같이 일하던 미국인 친구가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다못해 미국인 업주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역시 3년째 종신형을 복역하고 있는 아들을 두고 있는 김모(59)씨는 “아들이 정의심과 젊은 혈기를 이기지 못한 순간적인 판단미스로 죄 값을 치르고 있다”며 “감옥에서 아시안들은 타민족들의 폭행과 차별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데 다치지나 않을까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막내아들이 살인죄로 무려 20년째 복역중인 백모(74)할머니는 “식사때마다 아들이 없는 빈자리를 보면 음식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가족들은 배경과 살아온 환경을 달라도 이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중형을 받고 감옥에 살고 있는 재소자의 가족이라는 점에서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랜 친구처럼 바로 친해져 서로의 아픔을 나눴다.
이들 10여명의 재소자 가족들이 26일 재소자들의 한국 이송을 5년째 추진하고 있는 미주자국민보호위원회(회장 이수민 목사)의 주선으로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위로했다. 이들은 매달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서로의 버팀목이 돼주기로 다짐했으며 앞으로 남은 형을 한국에서 복역할수 있도록 재소자 이송제도 설립을 적극적으로 호소키로 했다.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