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적위기 불구, 졸업자 명단에..

경기도 용인대학교 구내에 톱스타 원빈(본명 김도진ㆍ 23)의 대학 졸업과 대학원 입학 자격에 대한 시비를 주 내용으로 한 대자보가 잠깐 나붙어 화제다.
지난 주 용인대학교 구내엔 원빈의 학사 관리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학교 측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한 장 나붙었다. 이 대자보는 1시간 만에 누군가에 의해 철거됐다. 총학생회나 동아리 연합회 등의 공식 단체가 아닌 익명으로 부착한 대자보라 철거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톱스타인 원빈을 둘러싼 이야기라서 대자보 게재와 철거, 그 내용 등에 대한 소문은 삽시간에 번졌다. 소문은 용인대학교를 벗어나 곧바로 서울 여의도 등 연예계로 옮겨졌다.
내용은 ‘학교 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원빈이 내년 2월 정상적으로 졸업(예술대 연극학과)하고, 대학원(영화영상학과)까지 진학한 것엔 문제가 있다’는 것에 집중됐다.
대자보에서 지적한 대로 원빈은 내년 2월 졸업 대상자에 포함돼 있고, 대학원에도 합격했다.
지난 2000년 백제예술대를 졸업한 원빈은 그 해 3월 3학년으로 용인대에 편입했다. 그러나 연예 활동 때문에 3학년 1,2학기에 모두 학사 경고를 받았다. 한 번 더 경고를 받으면 제적 당할 위기에 몰렸던 것. 이후 원빈은 학점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 졸업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대자보는 ‘원빈은 지난 2년 동안 학교 수업에 거의 출석하지 않는 등 성의가 없었다. 이런 원빈을 학교 측이 지나치게 배려했다. 학사 관리가 정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극학과의 모 조교는 “물론 지난 2년 동안 원빈은 정규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동제와 졸업 연극 작품인 <한 여름 밤의 꿈>에서 기획 파트를 맡는 등 학교와 학과 행사에는 꼬박꼬박 참석했다”고 말했다.
용인대 기획처의 강준의 대외협력과장 또한 “원빈은 137학점을 이수해, 졸업에 필요한 최저 학점(130학점)을 초과했다. 따라서 졸업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원 입학에 대해서도 “필기가 아닌 구두 테스트라 원빈이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고 말했다.
학사 행정상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일부 학생들이 시비를 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대자보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그 동안 원빈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느냐를 놓고 학교 내에서 말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자보 부착과 철거 건은 관할 경찰서인 용인경찰서에서도 인지해, 대자보에서 지적한 일부 내용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빈의 졸업과 대학원 입학을 둘러싸고 당분간 시끄러울 전망이다.
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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