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올프로
어머니가 한국인인 피츠버그 스틸러스(8승5패1무)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26)가 2년 연속 AFC 올프로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주 경기에서 시즌 101번째 패스를 받아내 구단 신기록을 세운 워드는 19일 발표된 AFC 올스타팀에 포함돼 매년 2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NFL 올스타 경기에 2년 연속 참가하게 됐다. 워드는 현재 NFL 전체 와이드리시버중 터치다운 2위(11개), 리셉션과 리시빙 야드 3위에 올라 있다.
NFL 최정상급 와이드리시버로 떠오른 워드의 뒤에는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씨(54)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다. 지난 76년 서울에서 김씨와 주한미군 아버지의 사이에서 태어난 워드는 생후 5개월만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미국으로 오자마자 독일로 떠나버린 아버지는 곧 어머니와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재혼, 워드는 유년시절을 할아버지 집에서 보내야 했다.
하지만 낯선 땅에서 버림받은 김씨는 아들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잡다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함으로 점차 가난에서 벗어나 인종 차별 의식을 가지고 있던 시어머니를 설득, 7살짜리 워드를 마침내 애틀랜타 집으로 데려다 키울 수 있었다.
어머니의 사랑 속에 구김살 없이 자란 워드는 지난 94년 고등학교 졸업 당시 야구와 풋볼 팀에서 동시에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만큼 운동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기 시작, 쿼터백으로 조지아대에 입학한 뒤 포지션을 바꿨다.
명성을 얻자 찾아온 아버지를 “나는 어머니만을 사랑한다”며 돌려보냈다는 워드. 그는 98년 스틸러스에 입단하자마자 어머니에게 멋진 차를 선물하는 효심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스틸러스의 워드는 어머니의 손가락에 수퍼보울 챔피언의 반지를 끼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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