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12월 악몽’ 3연패 수렁
‘기적’없이는 PO진출 불가능
샌디에고 차저스(8승7패)는 12월이 싫다. 올해 역시 블루 크리스마스다.
지난 1월 새로 사령탑에 오른 마티 샤튼하이머 감독의 지휘아래 신나는 6승1패 출발을 끊었던 차저스는 불과 24일전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해 보였다. 12월1일 덴버 브롱코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대접전 끝 30대27로 승리, 시즌 전적 8승4패로 7년째 굶주려온 샌디에고 풋볼 팬들에 마침내 플레이오프 티켓을 선사할 것으로 보였다.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지 않는 한.
그러나 12월만 되면 사족을 못쓰는 차저스는 결국 그 마지막 조건에 발목이 잡혔다. 브롱코스전 승리는 차저스가 12월 경기에서 3년만의 처음으로 올린 것으로 그토록 원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됐다고 흥분했던 차저스 팬들은 결국 김칫국부터 마신 셈이 됐다.
차저스는 지난 22일 캔사스시티 칩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2대24로 분패,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사실상 탈락됐다. 통계상으로는 아직 살아있지만 오는 29일 시애틀 시혹스와의 시즌 피날레에서 이겨도 칩스, 브롱코스,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뉴욕 제츠,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등 5개 팀의 패배가 겹치는 ‘기적’이 따라야 한다. 패이트리어츠가 이길 경우에는 제츠도 덩달아 이겨줘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차저스 세이프티 로드니 해리슨도 “플레이오프 시나리오를 연구하면 김만 빠진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차저스는 지난 주 칩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15점차 열세를 지워버리고 22대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경기종료 1분8초전 38야드 필드골을 얻어맞고 재역전을 당했다. 차저스는 다시 일어서 칩스 진을 파고들며 끝까지 분전했지만 칩스 40야드 라인에서 쿼터백 드루 브리스의 패스를 받은 와이드리시버 리셰 콜드웰이 태클 당한 충격에 공을 떨어뜨린 통한의 펌블로 인해 안타깝게 마지막 기회가 무산됐다.
차저스의 지난 3년간 12월 전적은 1승12패. 9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5승23패. 이제 차저스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플레이오프를 구경하지 못한 NFL 구단은 12년 연속 탈락한 신시내티 벵갈스 밖에 없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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