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 내려와 교사직 복귀
제2 지킴이와 자리교체
수령 400년의 참나무 ‘오울드 글로리’가 도로 확장 플랜 때문에 잘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 위 단독시위를 26일로 55일째 계속해 온 환경보호론자 잔 키글리(42·퍼시픽 펠리세이즈 거주)가 빠르면 내주 초에는 시위를 끝내고 내려오겠다고 밝혔다.
추수감사절에 이어 크리스마스도 샌타클라리타의 피코 캐년 로드 길에 위치한 고목 위에서 보낸 그는 25일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참나무를 살리려는 수많은 주민들의 적극적 지원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아울러 다음주 초 시위를 끝내고 본업인 초등학교 교사자리로 되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교사직에 복귀하기 전에 중병환 중에 있는 부친(워싱턴 DC)을 먼저 보러 가는 것도 시위를 끝내는 중요한 목적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울드 글로리 보존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며 제프 존슨(36·등산가)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도 언제 또 다시 나무 위로 돌아오게 될지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환경보호단체에서도 그의 뒤를 이은 제프 존슨이 휴식이 필요할 때면 회원들이 번갈아 나무 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키글리는 지난 11월1일 나무 위에 오르면서 나무 위 시위가 빠르면 3일 정도면 끝날 것이며 늦어도 7일을 넘기지 않고 내려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의회나 개발업자들의 입장이 의외로 강경하고 또 참나무 보존을 지지하는 주민 성원 또한 불같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는 ‘사명감’을 중도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춥고 외로운 겨울 벌판에 우뚝 선 참나무에서 혼자 살던 기간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운동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평소 스포츠에 중독되다 시피 살아왔던 그가 나무 가지 위에서 지내던 지난 두달 동안 거의 날마다 꿈꾼 것은 ‘드넓은 거리를 빠르게 뛰어 다니는 것’이었다.
그의 춥고 외로운 나무 위 시위를 응원하는 인파들은 크리스마스에도 꼬리를 이었다. 헤어져 살던 가족이 모두 모이는 크리스마스에도 가족 품에 돌아가지 못하는 키글리를 위로하기 위해 이날 60여명이 나무 밑 크리스마스 파티를 마련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따로 세우고 포인세티아 화분, 오색찬란한 별과 장식품. 캔디, 리본으로 오울드 글로리와 그 주변을 화사하게 변신시켰다. 그리고 따뜻한 음식을 나무위로 올려 보냈으며 포터블 독서용 램프와 책을 선물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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