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64세)·제니퍼 전(56세)씨
황혼기에 접어든 외로운 노인들과 사별 또는 이혼한 싱글들의 친목모임인 ‘샛별회’가 오는 1월5일 세 쌍의 커플을 위한 합동결혼식을 마련한다. 장소는 샛별회 윌셔 사무실. 1995년 김덕영(77)씨가 ‘건전성’을 생명으로 설립한 싱글노인들의 사교 클럽이다.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서정원(64) 제니퍼 전(56) 예비 부부를 만났다.
한인타운 평화시장에서 포토샵을 운영하는 서정원씨는 올 4월 샛별회를 통해 제니퍼 전씨를 만났다. “범띠와 궁합이 가장 좋다는 개띠 신부감을 찾던 차에 부지런하고 꾸밈없는 제니퍼 전씨와 교제하게 됐다”는 것이 새장가를 준비하는 예비 신랑의 이유. 이에 샛별회 6년 차인 예비 신부 제니퍼 전씨는 “그저 자상해서 맘에 들었어요”며 수줍은 미소로 응수한다. 샛별회가 이들의 중신아비인 셈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자녀들 장성하면 이제는 “내차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황혼의 결혼이지만 새신랑 새신부 못지 않게 아기자기하고 깨소금맛 나는 신혼 살림을 꾸려나갈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샛별회는 45세 이상이 대부분으로 회원 수는 100여 명 정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에 모임을 갖지만 저녁식사비 정도만 부담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부담도 없다.
노사연의 ‘만남’을 합창하는 것으로 모임의 문이 열리고 식사와 다과를 함께 나누다 보면 이들은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다. ‘밥을 먹었으면 소화를 시켜야 하는 법’ 식사를 끝낸 회원들에게는 일제히 일어나 몸을 흔들어 대는 댄스 순서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개인 장기와 노래자랑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열기는 극에 달한다.
지난 8년 간 샛별회를 통해 결혼에 골인한 커플은 50여 쌍으로 그 중에는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결혼한 이도 15명이나 된다. 이들은 이 모임을 통해 시민권자 배우자와 결혼해 불체자 딱지까지 덤으로 떼어낸 행운아인 셈이다. 재혼한 50여 쌍 중엔 이혼한 케이스도 5∼6쌍 된다.
샛별회 연락처 (213)675-4200, 3130 Wilshire Blvd.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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