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UW 부근에 첫 도장 설립…한국 고유무술 전파
“도장 30~40개로 늘었지만 뭉치지 못해 안타까워”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태권도 인들이 한인 이민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듯이 워싱턴주 초창기 한인사회에서도 태권도장은 학생들의 주말 모임장소와 예배처소는 물론 접골원 역할까지 했다.
워싱턴대학(UW) 부근에 27년 전 태권도장을 처음 연 윤학덕 사범(64·사진)은 UW 및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각종 페스티벌에 나가 시범을 벌이는 등 태권도를 워싱턴주에 심기 시작했다.
현재도 발라드·머서 아일랜드·린우드에 3개의 도장을 운영하며 현역으로 뛰고 있는 윤 사범은 30여년 간 대한민국의 자랑인 태권도를 워싱턴주에 전파하고 있다.
해군 출신으로 주한 미 2사단 태권도 사범이었던 윤씨는 76년 시애틀에 도착, UW 부근 유니버시티 웨이와 45가 2층 4천 평방피트를 임대해 도장을 열었다.
이 도장은 태권도 교육뿐 아니라 주말에는 UW 한인 학생들의 모임장소, 시애틀 한인 교회 예배처소로도 사용됐다고 윤 사범은 회상했다.
당시만 해도 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이 없어 침을 맞으러 오는 골절 환자들도 줄을 이었다고 윤씨는 덧붙였다.
윤 사범은 시애틀 도착 당시 타코마에 정순도 사범이 태권도장을 열고 있었으며 이후 타코마에 김명환 사범, 켄트에 김영국 사범이 각각 도장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UW 도장에 이어 타코마와 린우드에 도장을 열어 수련생들의 수송을 위해 버스를 2대나 운행했던 윤 사범은 워싱턴주에 태권도 협회를 창설,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이 협회가 모태가 돼 워싱턴주 대한체육회가 창설됐다고 윤씨는 설명했다.
현재 시애틀-타코마 지역에 30~40 개소의 한인 운영 태권도장이 있으나 “한데 뭉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윤 사범은 보다 많은 단원들이 올림픽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인도장들이 미 태권도협회(USTU)에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권도와 무술, 건강증진 법 등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현대인들에 맞게 가르치고 있다는 윤 사범은 수련생의 90% 이상이 비 한인이라며 “한인들은 바로 옆에 보물을 두고 있으면서도 보물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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