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 김두한’
<야인시대> 2부는 어디로 갈까. ‘국민 드라마’로 불렸던 SBS TV <야인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장형일)가 20일 2부 50회에 돌입한다.
작년 7월 29일부터 일제 강점기에 종로 우미관 패거리를 이끌었던 김두한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렸던 <야인시대>의 1부는 14일 방송에서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제 <야인시대>의 2부에서는 김두한이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거리에서 비명횡사하기까지의 모습을 따라간다. 이환경 작가가 직접 밝히는 <야인시대> 2부를 소개한다.
▲낭만파 주먹은 죽었다
<야인시대> 1부가 사랑 받았던 가장 큰 원인은 내로라 하는 주먹들의 당당한 대결이 낭만적으로 그려진 데 있다.
그러나 2부에서는 아쉽게도 이런 장면을 쉽게 볼 수 없다. 이 작가는 “해방 이후에는 이미 총이 보급돼 이전같은 1대 1 주먹 대결이 사라졌다. 마피아 같은 주먹들이 설친 것”이라면서 “하지만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어떻게 해서든 주먹 대결을 삽입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1부의 주적은 일제, 2부의 주적은 독재
2부 전개가 힘이 드는 것은 주적(主敵)이 사라진 때문이다. ‘공공의 적’인 일제가 사라진 후 김두한이 싸워야 할 대상은 하나가 아니라 다수로 늘어났다. 그럴수록 극 전개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다.
이 작가는 “전체적으로는 김두한이 독재에 대항해 싸우는 모습을 그릴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급변하면서 주적 역시 자꾸 변한다. 김두한은 시종 정의를 위해 싸우기 때문에 상대가 일정치 않다”고 밝혔다.
▲김두한은 남한 우익 역사의 핵
이 작가는 “김두한은 해방 후 남한에 우익이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좌우익 대립 속에서 철저한 우익으로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도 했고 마약을 팔기도 했다. 그러다 국회의원까지 된다”면서 “그런 모습을 그리면서 이번에는 다소 부정적인 면도 짚고 넘어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1부가 주먹계의 거두 김두한의 겉모습을 그렸다면, 2부에서는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김두한의 내면 세계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야인’이라는 제목은 2부에 더 어울려
이 작가는 “‘야인’이라는 제목은 2부에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김두한은 힘밖에 가진 것이 없었고, 그래서 늘 우익에 이용 당했다. 모든 파업과 폭동, 대립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그런 야사를 그릴 것”이라면서 “김두한을 매개체로 정사와 주먹사가 재편되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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