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아카데미상 후보 두드러진 현상
‘시카고’13개부문 올라 최다, 작품상 받으면 35년만의 경사
미니 메이저 ‘미라맥스’작품, 40개부문 후보 선정돼 기염
완전히 고사한 장르로 취급받던 뮤지컬의 부활의 계기가 된 영화는 지난해 나와 오스카 미술상들을 받은 ‘물랑 루지’. 현재로선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시카고’가 이 상을 받게되면 이는 지난 1968년 뮤지컬인 영국 영화 ‘올리버!’ 이후 첫 경사다.
디즈니의 자매회사이지만 완전히 독립 운영을 하는 미라맥스는 이번에 모두 40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시카고’ 외에 각기 작품상 등 모두 10개 부문과 9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른 ‘뉴욕의 갱들’과 ‘세월’(패라마운트와 공동제작) 그리고 각기 여자(셀마 하이엑) 및 남자주연(마이클 케인)상 후보에 오른 ‘프리다’와 ‘조용한 미국인’ 등이 모두 미라맥스의 작품이다.
미라맥스의 이같은 업적은 흥행성에만 매달리는 할리웃의 다른 메이저들과는 달리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과감히 만드는 이 회사 회장 하비 와인스틴의 저돌성과 탁월한 예술감각의 소산이다.
이밖에 이번 발표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이한 사항들 중 하나는 ‘도망자’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 지난 1970년대 미국서 활동할 때 13세난 소녀와 섹스를 해 법정서 선고를 받기 전 프랑스로 달아난 폴란스키는 ‘피아니스트’로 후보에 올랐는데 막상 최후의 승리자가 돼도 미국에 돌아올 수 없는 처지. ‘뉴욕의 갱들’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코르세이지(그는 이미 골든 글로브상을 받았다)는 오스카 회원들의 동정을 사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뉴요커로 ‘성난 황소‘와 ‘좋은 녀석들’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었으나 쓴잔을 마신 스코르세이지가 이번에 상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뉴욕의 갱들’ 한 편에 준다기보다 그의 지나온 업적에 대해 주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이번 후보 발표에서 신기록을 세운 배우는 메릴 스트립. 그녀는 ‘각색’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이번으로 모두 13번째 후보에 오른 것. 이로써 스트립은 지금까지 최다후보 기록을 유지해 온 캐서린 헵번(12번)을 제쳤다.
한편 ‘슈미트에 관하여’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잭 니콜슨은 이미 오스카상을 세 차례나 받은 베테런. 그가 이번에 상을 받으면 오스카 사상 최다 수상자가 된다. 반면 ‘시카고’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을 받은 리처드 기어는 이번 후보명단서 탈락돼 실망이 컸을 것이다. 오스카 시상식은 3월23일 하오 5시30분부터 할리웃의 코닥극장서 열린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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