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사건 이후 사회적 관심 증폭
공중파 집중보도·신문선 사설까지이경실 사건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가정 폭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각종 신문 방송에서 남편 폭력과 의처증에 대한 보도가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가정 폭력은 사회 정서상 가정 내부의 일로 치부돼왔다. “임신한 상태에서 조성민에게 맞아 계단에서 굴렀다”고 주장했던 최진실의 경우에도 가정 폭력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혼 공방에 묻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 연예인이 불륜을 의심한 남편으로부터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 맞은 이경실 사건이 발생하자 각 언론사에서 가정 폭력을 주요 쟁점 사항으로 보도하고 있다.
우선 공중파 방송 3사의 메인 뉴스는 가정 폭력을 시리즈로 다루고 있다. KBS TV <9시 뉴스>, MBC TV <뉴스 데스크>, SBS TV <8시 뉴스> 등에서 이경실 사태가 벌어진 9일 이후 심층 보도 등을 하고 있다.
주부 대상 아침 프로그램인 MBC TV <아주 특별한 아침>에서도 의처증에 대한 집중 분석 코너를 내보내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각 신문에서도 사회면에 가정 폭력 사례에 대한 보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12일만 해도 폭력을 피해 창 밖으로 몸을 던진 아내를 방치해 숨지게 한 남편과 이경실 문제로 싸움을 하다 서로 폭력을 휘둘러 불구속 입건된 부부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또 종합 일간지 신문 사설에서도 가정 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여성부는 지난 12일 가정폭력 사례 보고서를 발 빠르게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국 가정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1999년 4만 1497건에서 매년 50% 이상씩 큰 폭으로 증가해 2001년엔 11만 4612건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법 처리는 극히 적어(2001년 2.6%) 가정 폭력에 무신경한 사회 인식을 드러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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