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한파로 ‘비즈니스 런치’도 감소
런치 대신 조찬모임·골프회동 새 풍속도
경기 부진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 감량경영과 비용절감이 최대의 현안이 되다보니 직원들의 점심식사 풍속도 마저 크게 변하고 있다. ‘업무상 점심’(business lunch)이란 말이 사라지고 있는 것. 많은 고용주들이 과거처럼 직원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고객들과 점심을 하도록 충분히 지원하지도 않고 직원들 역시 과중한 업무로 인해 점심시간에는 다른 볼 일을 처리하느라 예전처럼 느긋한 비즈니스 런치를 즐길 입장이 못되기 때문이다.
감량경영으로 인해 회사 분위기도 한층 빡빡해졌고 업무량도 예전보다 크게 늘어났다. 점심값 얼마라도 절약해야하고 또 시간이 없어 점심시간을 밥 먹는 대신 회사일이나 개인적 잡무를 보는데 쓰는 추세다.
워싱턴 D.C.소재 전국 식당 협회가 1,02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점심시간이 예전 보다 줄어들었다고 말하는 풀타임 직장인들이 절반에 이른다. 또 30%는 점심식사 시간을 밥 먹는 대신 다른 일을 하는데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점심 먹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지출면에서 비생산적이며 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 때문에 비즈니스 런치가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기업 풍속도도 생겨나고 있다.
·조찬모임.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다른 볼 일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회사내 비즈니스 미팅을 점심대신 아침시간으로 바꾸는 회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조찬 모임이 비용도 저렴하고 거나한 점심보다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서추세츠주의 한 PR회사 오너는 아침 6시반에 브렉퍼스트 미팅을 갖고 있다며 “요즘은 점심 미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2년전만해도 보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한다.
·식당도 변하고 있다. 직원들이 점심을 먹는 시간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식당의 식단도 빨리 준비되고 가격도 저렴한 쪽으로 변하고 있다. 아침 식사를 파는 시간도 일찍이 당겨졌고 테이크 아웃 음식들도 많이 늘었다.
한 식당 업주는 “식당도 기업의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며 “배달과 테이크 아웃 음식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다. 경기가 안좋으면 고급식당에서 돈을 펑펑 쓰기를 꺼리는 것 아니냐고 식당 업주들은 우울해한다.
·비즈니스 접촉 패턴도 바뀌고 있다. 얼굴을 맞대고 앉는 점심 미팅이 사라지면서 직원들도 고객이나 업무적으로 만나야 할 사람들을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촉한다. 사장등 고위직들은 비즈니스 런치 대신 골프 회동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뉴욕의 한 PR사 회장은 고객들 역시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비즈니스 런치 대신 ‘비즈니스 러닝’으로 바꿨다. 그는 “고객과 같이 걷거나 조깅을 하면서 중요한 비즈니스 안건들을 풀어나간다”며 고객들 역시 비즈니스 러닝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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