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타이틀’ 수요에 제공 대학원 급증
내용도 알차져…일부 부실 대학 문제도
온라인 MBA 지원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취득한 학위를 알아주는 것과는 상관없이 ‘경영’의 노하우는 필요한데 그럴 시간이 없는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스쿨에 가기 위해 2년간 직장을 그만 두지 않아도 되고, 주말이나 야간에도 시간을 못내는 바쁜 직장인에게도 온라인 수업이라면 가능하다.
출장이 잦아서 MBA 정규 강좌는 꿈도 꾸지 못했던 멤피스의 외과의사 에드워드 플랫(47)은 레지스 대학의 온라인 MBA 과정에 등록, 요즘은 출장 중 어느 도시에서든 밤이나 주말에는 인터넷으로 과목수업에 접속, 경영학을 학습한다. 그는 레지스 대학의 온라인 과정의 질이 우수하다며 이 과정에 등록하지 않았다면 빈둥빈둥 시간이나 죽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MBA 과정은 하버드나 예일 등 일류 비즈니스 스쿨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대학에서는 양산되고 있다. 온라인 과정을 본격적으로 개설하고 있는 대학원은 비즈니스 스쿨협회(ACSB) 인가 대학원 중 3.3%에 불과하나 지역 인가를 받은 소규모 대학원에서는 수만명의 인터넷 MBA 지망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석사과정은 MBA와 교육대학원 과정인데 MBA의 경우 전국의 크고 작은 900개 대학원에서 250만명의 MBA가 배출됐다.
온라인 MBA 과정에 대한 비판도 많다. 시카고 비즈니스 스쿨의 에드워드 슈나이더 학장은 “온라인 강좌가 정규 강좌와 똑같을 수는 결코 없다”고 말한다. 그는 테크놀러지는 어디까지나 교실 강의의 보완적 요소일 뿐, 아이디어를 최대한으로 뽑아내는 강도 높은 학습은 온라인에서는 이뤄질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온라인 강좌를 열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일류인 듀크 대학의 푸콰 비즈니스 스쿨이 개설중인 국제 최고 경영자 MBA 과정에는 전 세계에서 709명의 학생이 수강중인데 온라인 강좌와 전통적인 교실수업을 병용하고 있다. 8주마다 한번씩 이뤄지는 교실 수업은 미국뿐 아니라 여러 대륙에서 이뤄지는데 학위를 따는데는 등록금, 책값, 교실 수업 때의 기숙비를 포함 10만500달러가 든다. 항공료는 별도다.
200달러면 살 수 있는 학위도 있는데 이는 물론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가짜 학위다. 합법적인 온라인 MBA 학위는 결코 정규 대학원에 비해 크게 싸지 않다. 레지스 대학원의 한 학생은 2만5,000달러가 든다고 밝혔다.
학사 학위도 온라인 과정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플로리다의 세인트 리오 대학은 온라인 학사학위 과정에 현재 5만명의 학생이 등록하고 있다.
온라인 학위는 단점도 적지 않다. MBA 과정의 핵심적인 내용을 배우기는 하나 비판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를 단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대학원 과정의 큰 이점인 ‘인맥’을 형성할 수도 없다. 또 기업에서 온라인 학위를 알아주느냐 하는 점도 흠이다.
그래서 올 봄부터 시행되는 공인 MBA 자격시험은 아마도 온라인 과정에 대한 좋은 시금석이 될지도 모른다. 온라인 과정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올린다면 누가 온라인 학위라고 무시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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