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은 미주 한인들에게도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96년 북한에 살고있던 삼촌 가족을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구출해내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이혜리씨는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한 미국정부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한인들이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회(KAC) 샌프란시스코지부(회장 데이빗 홍)의 초청으로 13일 저녁 UC 버클리 캠퍼스내 동창회관에서 열린 이혜리씨 강연회에는 한국학센터 클라라 유 교수를 비롯 학생과 일반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96년부터 시작된 삼촌의 탈출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이씨는 "북한주민은 형언할 수 없는 기근 속에서 비참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UN의 보수적인 통계만으로도 200만명이 기아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핵개발로 야기된 한반도의 위기상황에 대해 이씨는 "북한문제는 한인 모두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미국에 거주하는 젊은 한인들은 정치인들에게 이메일과 편지 등으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요구, 의견을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4살 때 부모를 따라 LA로 이민, UCLA를 졸업한 이씨는 한인으로서 정체성에 회의를 느끼던 시절 한국을 방문해 할머니를 만나면서 한반도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를 자세히 설명했다. 중국을 거쳐 북한에 거주했던 할머니가 1950년 6·25동란중 남한으로 탈출한 과정을 서술한 이씨의 저서 ‘Still Life with Rice’는 96년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씨는 최근 북한의 삼촌을 남쪽으로 탈출시키기 위한 가족들의 비사를 적은 책 ‘In the absence of Sun’을 펴내 전국적 관심을 끌면서 CNN과 ABC-TV ‘나이트 라인’, ‘오프라 윈프리 쇼’ 등지에 출연한 바 있다.
이씨는 이날 두만강 강변에서 바라본 북한인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삼촌 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의 폐쇄적인 주민통제 시스템을 폭로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씨는 삼촌일가의 탈출과정을 그린 영화대본을 탈고, 영화제작자 제닛 양씨를 통해 영화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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