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맥스는 작품성에 걸맞은 순수성을 지켜라."
지구촌 최대의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카데미조직위원회가 14일 작품상 수상을 위해 불법 로비를 벌인 스튜디오를 이례적으로 엄중 비난하며, 영화사들이 순수성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조치는 메이저 스튜디오 미라맥스가 수상작 결정시 전ㆍ현직 조직위 관계자의 입김을 배제한다는 아카데미의 오랜 불문율을 깨뜨린 것에서 비롯됐다.
<갱스 오브 뉴욕>의 재정과 배급을 담당한 미라맥스는 영화계의 유력 인사인 로버트 와이즈에게 로스앤젤레스의 한 신문에 이 영화의 감독 마틴 스코시지를 감독상 수상자로 강력 추천하는 의견을 기고하게 한 후 이를 인쇄, 미국 유력지 2곳과 할리우드 업계 소식지의 광고에 끼워넣는 등 홍보 활동에 이용했다.
와이즈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1961년)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조직위 회장을 역임한 인물.
아카데미조직위 전ㆍ현직 구성원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공개 추천을 금하고 있는 불문율에 반하는 행동이다.
프랭크 피어슨 아카데미조직위 회장은 "미라맥스의 위법 행위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은 당황과 분노 그 자체였다"면서 5800명의 오스카 투표단 중 일부는 "스코시지 감독의 이름을 지울 테니 이미 기재해 발송한 투표 용지를 돌려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라맥스측은 "이 같은 불문율을 몰랐다고 해명하며 문제의 광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박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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