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주로 사용되는 ‘Discrimination’ 이라함은 주로 인종차별을 얘기한다. Major가 Minor를, 백인이 흑인 및 소수민족을 차별한다는 것인데 몇일전에 “Reverse Discrimination” , 즉 백인이 흑인으로 부터 차별을 당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과연 이것이“Reverse Discrimination” (역 차별 대우)일까?

복잡한 BART 에서 백인모녀가 쇼핑백을 잔뜩 들고 앉아있었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흑인 남자가 타더니, 백인모녀가 앉아있는 좌석에 다가와서는 어린 백인소녀의 옆자리에 비집고 앉았다. 그 좌석은 두사람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었는데, 어린 백인소녀가 엄마에게 바싹 붙어 앉아 있었으므로 약간의 공간이 생긴 것이다.

그 장면을 보고 옆좌석에 앉은 다른 승객들이 그 흑인남자를 나무랐다. 그러나 그 흑인남자는 오히려 큰소리로 “Shut up” 하면서 너희들의 일이 아니니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다른 승객들은 더이상 아무말도 못하고 말았다.

흑인남자에게 자신의 좌석을 빼앗기고 엄마 옆에 바싹 붙어앉아 불안해 하는 소녀에게 옆 좌석에 앉아있던 백인여자가 일어나서 소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소녀가 다른 좌석으로 옮기자, 흑인남자는 다른 흑인 젊은 승객을 보자 좌석을 양보하겠으니 자신의 좌석에 앉으라고 권했다.

그 흑인남자가 내린 후 그곳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그 흑인남자가 ‘Reverse discrimination’을 했다며 수군거렸다. 흑인이 흑인에게는 친절하게 자리까지 양보하면서, 백인에게 좌석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역 차별대우일까?

나는 그저 흑인남자가 잠시 바트속에서 무례를 범한 정도로 생각되는데 말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사건이 생기면 그저 ‘나쁜놈’ 하는데, 미국에 살다보니 조금만 불쾌하고 무례한 일을 당하면 ‘차별 대우’ 운운 하는 것 같다. 열심히 노력도 안하고 그저 안이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해고 당하면 ‘Age Discrimination’, ‘Race Discrimination’ ‘Sex Discrimination’ 등의 말들을 너무 쉽게 사용하는것 같다.

아 ! 다민족이 사는 이 땅에 살다보니, 단순한 사건도 복잡하게 엮어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