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그 참을 수 없는 매력이 다가온다

액스맨, 헐크.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메트릭스>의 네오. 이들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 보자.
슈퍼맨, 배트맨은 가라!
이제 진짜 영웅이 누구인지 명확히 가리자구.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다 뛰어난 녀석들이지. 하지만 시대의 아픔을 모르는 영웅, 내적 고뇌가 없는 영웅이 가능할까.
슈퍼맨은 외계인이고 배트맨은 재벌, 원더우먼은 아마존 공주 출신이잖아. 정말 현실과 동떨어진 다른 녀석들이지.
하지만 우린 달라. 액스맨은 태어날 때부터 저주 받은 돌연변이구. 헐크, 잘 알잖아. 열받으면 옷이 찢어지며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는 괴력의 사나이.
50년대 2차 대전의 막 끝났을 때 태어난 전세대 영웅들(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은 사실 단순 무식했지. 누구처럼 선명한 선악의 이분법 속에서 악당들을 물리치고 살았으니까.
하지만 우린 60년대 베트남전과 반문화의 분위기 속에서 태어났어. 그 동안의 백인 우월의 낙관주의 대신 내면 깊숙이 인간적 약점을 지니고 있지. 그래서 사람들은 우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영웅들이라고 부르기도 해. 슈퍼맨 대신 올해 우리와 만나자구.
▲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자신감-모든 기록은 우리가 깬다.
드디어 때가 왔다. 지난 겨울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가 무슨 기록 세운다고 서로 으르렁거릴 때 좀 짜증났지. 호랑이가 잠시 나간 틈에 여우와 늑대가 싸우는 꼴이라니. 감히 내가 시퍼렇게 눈뜨고 살아있는데.
99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왔는데 벌써 난리야. 팬들보다 다른 영화들이. 내 개봉 시기를 피하려는 거지. 영화사 전화기가 쉴 틈이 없어.
이해는 돼.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DVD가 바로 나거든.
이번엔 적(기계)들이 더 막강해졌어. 지상 최후의 인간 도시 시온을 찾아내 터널을 뚫고 쳐들어 오고 있어. 72시간 내에 이들을 막지 못하면 인류는 멸망해 버리지.
날로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를 믿는 수밖에.
네오의 연인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 분)는 더욱 여성적인 모드로 바뀌었어. 진한 사랑을 기대해도 좋아. 네오에게 메시아의 운명을 일깨워준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 분)도 열심히 싸우고. 아, 네오가 과연 페르세포네(모니카 벨루치 분)의 치명적인 매력을 견딜 수 있을까.
임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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