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봉기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현상이 일고 있다. 시어파들이 사담 후세인을 지지해 민병대에 가담하고 있다. 울부짖는 어머니와 부상당한 어린이. 미사일 공격으로 폐허가 된 바그다드의 시장.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모습은 미군의 잔학상을 고발하고 있다.
자살특공대가 등장한다. 전 아랍지역에서 4,000여명의 자살특공대가 속속 이라크로 집결해 미군의 공격을 저지할 계획이다. 미군의 보급선은 너무 길어 게릴라 부대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당초 미국방부의 전략이 잘못됐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학생들이 반전시위에 들어갔다. 한세대 전의 사태를 방불케 한다. 그들의 부모 세대가 월남전 반대시위를 벌인 지난 6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이라크 전쟁발발 12일이 지난 현재의 상황이다. 예기치 못한 일의 연속이다.
어떻게 보아야 하나. 전쟁은 미국의 참담한 실패로 끝나는 게…. 잠깐, 일단 판단을 유보하자. 예기치 못한 일의 연속은 다른 방향에서도 일고 있으니까.
바그다드에서 민간인들이 숨졌다. 사실이다. 그런데 이 점을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극히 적은 숫자의 민간인이 숨졌다는 사실 말이다.
전천후로 폭격이 가해진다. 이에 맞서 후세인은 인간방패를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민간인 피해자를 가급적 많이 나게 해 반전여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수천, 수만 차례의 폭격에 비해 민간인 피해는 극히 제한돼 있다. 폭격이 그만큼 정밀했고 또 인도적 차원에서 바그다드를 폭격했다는 이야기다.
미 지상군이 보급로가 끊길 정도로 전진했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이라크군의 저항이 없는 쾌속의 진군이었다는 의미다.
연합군측의 사상자는 아직 무시할 수준이다. 자살특공대 공격, 게릴라전 등 말은 무시무시한데 먹혀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모두 예상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예기치 못한 일은 미국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민의 전쟁 의지가 더 확고해졌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CNN과 USA 투데이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는 85%의 미국민이 전쟁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응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CBS와 뉴욕타임스의 여론조사도 비슷한 결과(84%가 지지)를 보여준다.
조급한 판단은 항상 금물이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게 전쟁이어서 하는 말이다.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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