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3일 미 전역의 경제활동을 취합 분석해 발표한 이른바 `베이지북’ 보고서가 미국 경제활동이 아직 활발하지 않다고 평가함에 따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 등 `지정학적인 요인들’이 사라지면 미국 경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국제항공 여행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지금 당장은 회복의 조짐들이 눈에 띄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 5번째 FRB 의장 지명을 수락할 것임을 밝힌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 의회에서 증언을 통해 전쟁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에따라 부시 대통령이 내놓은 감세 등 경제자극책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쟁이 미군과 동맹군의 승리로 끝나가던 지난 9일까지의 조사에서도 경제활동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물론 전쟁의 신속한 종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다.
FRB는 5월초까지도 경제가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또다시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RB의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 1.25%로 41년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일련의 금리 인하는 2001년 3월에 미국이 10년만에 첫 불경기에 들어간데다 그해 9.11 테러공격이 발생하고 대기업들의 회계부정같은 추문들이 터지면서 미 경제가 비틀거린데 대한 대응조치였다. 테러와 회계부정은 2000년초 인터넷 거품이 터지고 나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주식시장을 더욱 침체로 몰아넣었다.
경제는 지난해말 약간 회생기미를 보이는가 했지만 이라크전 가능성으로 인해 제자리 걸음을 걸어왔다. 그린스펀 의장이 지적했던 `전쟁의 불확실성’이 없어진 지금부터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볼 수 있다. FRB는 지금부터 5월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 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NBC방송에 따르면 메릴린치 은행의 북아메리카 담당 수석경제분석가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미국 경제가 지난 2개월 동안 일자리를 무려 50만개나 잃었다면서 "경제 자료를 계속 주시한 사람들은 이번 베이지북 보고서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