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종 창업 모든걸 알려드려요”
75년 생 마이클 이씨는 프리랜서 커피샵 컨설턴트. 커피샵 컨설턴트란 말 그대로 커피 관련 업종의 창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직업이다.
시공이나 인테리어는 건축사무실로 연계하고, 커피와 델리 등 취급품목과 각종 설비를 구입·결정하는데 가이드를 제시한다. 일 양은 다양해서 조금 일하면 덜 받고, 많이 일하면 1만5,000달러도 받는다. 한인들은 아이디어나 전문 지식처럼 비가시적인 것에 돈 쓰는 걸 아까워 하지만 완전히 미국화된 이씨는 정당하고 발전적인 거래로 여긴다.
“커피 머신 하나만 봐도 3,000∼1만5,000달러까지 천차만별이에요. 커피와 델리도 마찬가지고요. 업소 컨셉부터 설비와 메뉴 셋업, 커피 만드는 법, 종업원 교육까지 다 하는 거죠” 아직 20대인 그가 10년 가까이 컨설턴트로 일하게 된 밑천은 창업과 운영 경험이다. 94년 토랜스에서 커피체인 ‘자바 센트럴’로 창업했고, 97년 타운 내 윌셔 갤러리아 안에 ‘커피존’을 차렸다가 지난해 ‘썩 괜찮게’ 받고 팔았다. 커피존은 당시 타운에 없던 스타벅스 개념의 투고샵으로 로케이션과 컨셉이 맞아떨어져 성공한 케이스.
서퍼(surfer) 프로 출신인 이력도 사업 견문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학창시절 서퍼 대회 참가차 커피로 유명한 시애틀이나 샌프란시스코, 플로리다 등으로 자주 다니면서 감각을 키웠고, 달라스에 있는 베이커리 학교 ‘모시모스’에서 전문 지식을 쌓았다. 또 부친 이기호씨가 타운 내 한식당 ‘우래옥’ 건물을 지은 건축가 출신인데다 모친은 한 때 식당 체인 3개를 운영하는 등 사업 체질이라 생래적인 영향도 컸다고 한다.
컨설턴트로서 그가 가장 강조하는 건 업소 목. 의뢰인이 찾은 로케이션을 봐서 장사되겠다 싶으면 맡고, 아니면 솔직히 말하고 거절한다. 로케이션까지 직접 찾아주지 않는 건 “좋은 자리면 욕심나서”이고, 장사 안 될 자리를 거절하는 건 “몇 천 달러 벌려고 평판 망치기 싫어서”란다. 그래서 그간 맡은 업소는 9곳 정도밖엔 안 되지만 일단 일한 곳은 장사가 잘 된다고 한다.
아이디어와 트렌드를 익히러 시애틀 커피 쇼에도 자주 간다는 그는 “지금은 돈보다 일이 좋지만 ‘환상적인’ 로케이션을 만나면 다시 나만의 커피샵도 차릴 계획”이라고 한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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