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역 ‘사스’확산 … 조업중단으로 수입차질
▶ 신발·완구 등 가격 인상 불가피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스(SARS·급성중중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중국산 신발·완구류 등을 직수입하는 한인 도매상들이 공급차질을 우려해 발을 동동 구른다.
조업중단·직원 철수·항만 폐쇄 등으로 수입물품이 제때 들여오지 못할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미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나지 잃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발의 경우 60%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해오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권에 들어있다. 필라·K-스위스·나이키 등 스포츠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슈랜드’의 한 직원은 “한달 전 중국에 신발을 주문했으나 올 때가 됐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중국 현지로부터 신발 메이커인 필라의 직원이 철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공급중단 사태가 계속 될 경우 신발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가뜩이나불경기 속에서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중국으로부터 운동화를 직수입하고 있는‘리스 인터내셔널 슈즈’이정훈 사장도 “2∼3개월전 물건을 많이 오더했기 때문에 당장에는 가격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선박운항 축소 사태가 일어나면 선적료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칭다오·링보우 등에서 뷰티 서플라이를 공급받는 ‘지니 코퍼레이션’은 베이징 지역에서 멀기 때문에 현재 별다른 영향이 없으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얼리·가방 도매전문 ‘ACE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의 한 직원은 “현재로서는 물건이 제때 들어오고 있으나 지난해 서부 항만파업처럼 물류공급이 중단될 경우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중국 신발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항만이 폐쇄될 경우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신발 메이커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중국산 신발 수입규모는 연간 450억달러에 이른다. 또 국내에서 팔리는 신발 64%가 ‘중국산’이다. 또 나이키도 90% 가까이 아시아에서 생산하고 이중 38%가 중국에서 제조된다.
이밖에 완구류·가정용품·스테레오 장비·캠핑장비 등도 각각 5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중국내 사스 확산이 자칫 미국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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