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미스코리아 아틀란타·동남부 선발대회가 열리던 둘루스 소재 KTN 공개홀 주차장.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이다. 방범복을 입은 한인 자원봉사자 5명은 비로소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빨간 유도봉을 들고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안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자원봉사에 앞장서는 곳이 바로 안전대책위원회다. 이원석 위원장을 필두로 일사분란하게 똘똘 뭉쳐있다.
타운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사고를 막기 위해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순찰을 도는 게 주 임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전기로 도라빌·디켑 경찰서와 공조체제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항상 위험이 따르는 일이지만 타운 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만큼 봉사정신이 투철한 단체다. 이원석 위원장은 “타운이 안전해야지 모든 가족들도 안전하지”라며 “물론 밤을 꼬박 세우며 순찰을 돌아야 하니 힘들지만 보람있다”고 말한다.
또 이들은 행사장의 주차장 안내와 시큐리티를 맡기 때문에 행사를 볼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구경을 하는데 밖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 얼마나 아름다운 희생인가.
그러잖아도 제살길만 찾고 남의 일은‘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가족에 위험이 닥치면 오히려 타운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그러한 세태에 안전대책위원회의 봉사정신은 한인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누가 하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스스로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 이 사회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안전대책위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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