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한인 사회 지난해에만 40여 대회열려
한인사회의 각종 기금모금을 위한 수단으로 골프 토너멘트가 만발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프레즈노지역 한인회관 마련을 위한 모금골프대회와 마린카운티 한국학교 기금모금 골프대회가 열렸다. 이번 주말인 3일에도 미주체전 기금모금을 위한 상항체육회 주최 모금골프대회와 산호제한국학교의 ‘제3회 기금모금 골프대회’가 열리게 된다.
이처럼 거의 매주 기금모금을 위한 골프대회가 열려 북가주 한인사회에는 지난해에만 40여개의 골프토너멘트가 각종 모금행사를 위해 열렸다.
이스트베이지역 한 주말한국학교 관계자는 "학교 운영기금 마련을 위해 올해도 모금골프대회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단시간에 목돈을 모금하기에는 골프대회가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모금수단으로 골프가 성행하는 원인은 100-150달러의 참가비를 받아 그린피를 제하더라도 참가자 1인당 40-50달러를 순이익으로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매 홀마다 스폰서를 구해 광고비를 받을 수 있어 홍보에 성공할 경우 하루 대회를 통해 5천-1만달러까지 기금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부터 골프대회가 폭증하자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들은 대회일자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서로 좋은 날짜를 잡기 위해 다음해의 대회일자를 입도선매하거나 다른 단체에 양보할 것을 종용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또 매달 토너멘트를 갖고 있는 골프회에는 정기 토너멘트를 기금모금행사에 맞춰 실시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한인사회에 골프를 통한 모금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은 찬성하나 일부 골퍼들은 부담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한 골프회장은 "모금행사를 벌인다고 할 경우 일부러 찾아가 돈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골프대회를 통해 모금한다면 좋은 일에 동참하고 하루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참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골퍼들은 "모금의 수단이 다양화돼야지 골프 토너멘트 일변도로 모금행사가 흐르는 현재의 실정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항공사와 대형 식당 및 마켓을 비롯한 한인업주들은 거의 매달마다 각종 기금모금 골프대회의 상품과 광고를 협찬해달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있다.
한 업주는 "한국학교나 단체들이 후원회를 상설화해 재정확보를 꾀해야지 1회성 골프대회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건전한 재정자립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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