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음 불편해도 마음은 밝아
▶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버그린’자원 봉사
5월의 첫 토요일 오후 , 태양처럼 해맑고 봄바람처럼 상쾌한 웃음이 불 런 파크를 가득 채웠다.
지난 3일 오랫만에 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선 장애우와 가족들. 몸은 불편하고 말은 어눌할지 몰라도 마음만은 한없이 자유로운 이들에게 파란 잔디가 펼쳐진 공원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이날 피크닉은 버지니아 한미장애인협회(회장 이경희) 가족들이 워싱턴 밀알과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청년회 소속의 자원봉사 모임 ‘에버그린’과 함께 준비했다.
음식은 장애우 가족들이 정성껏 마련했고 게임 준비는 에버그린 형들과 누나, 언니들 몫.
워싱턴 밀알 단장 정택정 목사의 설교에 이어 점심을 서둘러 먹은 후 과자따먹기로 고대하던 게임이 시작됐다.
누가 이긴들 상관 있을까? 몸이 불편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안고 뛰는 언니 오빠들과 장애우들의 입이 함박 웃음으로 닫혀지지 않았다.
다리가 불편한 이삭군의 아빠도 “아들과 같이 한 번 뛰어봐야겠다”며 뛰어나갔다.
어머니들의 관심은 역시 음식. 한국서부터 요리 강사로 잘 알려진 권성옥씨가 지도하는 ‘서머 스파게티’ 강습에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이었다.
아들이 장애인인 이경회 회장(사진)은 “그간 마음을 열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봉사자들의 헌신에 감동하게 됐다 ”고 말했다.
버지니아 한미장애인협회는 비공식적으로 모임을 가져오다가 2001년 4월 정식 발족된 한인 장애인 가족 단체. 현재 32 가정이 모이고 있다. 메릴랜드주에는 12년전에 협회가 생겨나 70-80여 가정이 모임을 갖고 있다.
협회의 활동 목적은 세가지. 함께 모여 격려와 위로를 주고 받는 것은 물론 특수한 환경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을 제공한다. 그리고 장애 자녀들의 후생과 복지를 위한 장기적인 방안들을 세워가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이 회장은 “장애인의 부모는 유서 작성도 다르게 해야하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하다”며 “전문가들을 초청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들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워싱턴 밀알의 임동식 전도사는 “장애인과 가족들의 신앙을 지도하는 것이 주 사역”이라며 “매주 토요일 아침에는 선천적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의 교실이, 월, 화, 목요일은 일반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경희 회장은 “버지니아에만 장애아 가족이 100 가정은 될 것”이라며 “부끄러워 하지말고 밝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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