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와 지 겸비한 당당한 여성 될 것
“제 다짐은 하나입니다. 당당한 여성이 되어서 나가고 싶습니다.”
입소 첫날인 4일 밤 후보들끼리 상견례 자리에서 제주미 김민정 양(21)은 “미스코리아 참가가 단순히 아름다움을 겨루기 보다는 당당한 여성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다”며 “여러분들을 만나고 나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상견례에서 가장 많았던 멘트는 “여러분 모두 너무 아름답다”였다. 스스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미스코리아 진의 영광을 안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 후보들의 첫 멘트치고는 의외. 물론 한수 접어주고 속으로 칼을 갈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자리에선 진정성이 듬뿍 묻어났다.
경남선 김수민 양(22)은 “다른 욕심 없다. 여러분의 좋은 점을 하나하나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입소식에 참여하느라 한껏 올린 머리의 부피가 줄어들고 파운데이션이 얇아지면 더욱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있는 꾸미지 않은 만남을 통한 우정을 기대했다.
한편 외국에서 태어나 자랐거나 일찍 이민간 해외동포 참가자들의 나라사랑도 여물어갔다. 모국어가 서투른 일본선 강애자 양(20)은 “이제 스크기 양이 아니라 강애자로 살겠다”고 해 환호성까지 불러 일으켰고 일본미 김유리 양(20)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을 손바닥에 쓴 커닝자료를 보며 더듬더듬 끝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대전ㆍ충남진 김수희 양(24)은 “꿈꾸는 사람이 꿈을 향해 화살을 쏘면 그 근처까지는 간다고 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그 근처까지는 왔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가 미스코리아만이 아닌 또 다른 꿈을 만드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2003 미스코리아 후보들에게 외모만으로 평가받는 미스코리아 진은 더 이상 첫번째 꿈이 아니었다.
박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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