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모자·베이비시터 피살 감시카메라 분석 용의자 추적
외부인 강제출입 흔적 못찾아
숨진 송씨 하루전 핸드백 분실 강도 가능성도지난 5일 발생한 LA한인타운 인근 미러클 마일 ‘르네상스 럭셔리 아파트’ 한인 모자 및 베이비시터 살해사건은 살해수법이 잔인하고 두살배기 어린이까지 참혹하게 죽였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날 숨진 한인들은 이 아파트 402호실에 거주해 온 송지현(30)씨와 송씨의 막내아들 현우(2·미국명 네이탄)군, 현우군의 베이비시터 민은식(56·은혜)씨로 밝혀졌다.
경찰과 주변에 따르면 송씨는 침실에서 두 손이 묶인 채 머리에 한발, 가슴에 세발의 총격을 맞고 살해됐으며 민씨와 송씨의 아들 현우군은 욕실에서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외부인의 출입이 용이하지 않은 고급아파트에서 발생했고 ▲범행수법이 잔인하며 ▲수발의 총격이 있었는데도 총소리나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고 ▲없어진 금품이나 물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강도, 원한에 의한 살인, 청부 살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사건 하루전인 지난 4일 아파트 열쇠와 신분증이 든 핸드백을 분실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을 사건현장에서부터 경찰 수사진척 상황까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현장 발견·신고
사건현장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숨진 송지현씨의 친정 어머니 코스모스 장씨다. 장씨는 이날 오후 5시45분께 딸 내외가 사는 아파트 402호실로 들어가 일가족이 침실과 욕실에서 총에 맞아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비명을 지르며 바깥으로 뛰쳐나와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다. 장씨의 비명을 들은 건너편 440호실 거주 러시아계 여성이 911에 신고했다. 경찰당국은 아파트 주변을 통제하고 아파트 단지내에 설치된 12개 감시카메라 테이프를 수거, 이를 분석하며 용의자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사건현장
3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간 이번 사건은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고급 아파트 4층 유닛.
경찰과 주변인에 따르면 송지현씨는 두손이 뒤로 묶이고 입에 덕 테이프가 붙여진 채 머리에 한발, 가슴에 세발의 총격을 받아 쓰러져 방바닥이 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으며 아들 현우군은 베이비시터 민씨의 품에 안긴 채 목욕탕에서 숨져 있었다. 현우군과 민씨는 가슴과 머리에 각각 한발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현장 조사결과 아파트 안팍에서 외부인이 강제로 출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금품 또한 없어지지 않았다.
■수사진행 상황
LAPD는 이번 사건을 3명이 총에 맞아 잔인하게 피살된 엽기적인 사건으로 규정, 사건수사를 관할경찰서가 아닌 경찰본부 직속 강도·살인과가 맡도록 조치했다. 웬만해선 해결하기 힘든 강력범죄만을 수사하는 강도살인과가 수사를 맡은 것은 이번 사건이 수사가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찰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동기를 단순강도, 가정 또는 사업상 불화, 개인원한, 청부살해 가능성과 면식범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
<구성훈·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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