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차고에 엔진 켜둔채
집안에 들어가 잠자던 한인
개스마신 아이 울어 화모면
차고에 주차해둔 자동차의 시동을 켜놓은 채 집에서 잠을 자던 한인 일가족 6명이 배기가스에 의한 질식사 일보 직전에 여자 어린이가 깨어나 우는 바람에 간신히 참변을 모면한 사실이 밝혀져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6일 풀러튼 경찰에 따르면 최근에 들어선 신흥 주택단지내 2층집에 살고 있는 남기수(32)씨가 6일 새벽 1시15분께 오줌을 쌌다며 우는 딸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깨어나 배기가스 중독 증세를 보이는 가족을 발견하고는 차고 문을 열고 자녀들을 깨우며 이웃집에 도움을 요청했다. 남씨의 체내에는 일산화탄소 양이 19(치사량은 30)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와 부인 수미나(33)씨, 18개월~6세된 3녀1남 자녀 4명등 일가족 6명은 응급차에 실려 세인트 주드 메디칼 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귀가했다.
이날 새벽 1시25분께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나 집밖으로 뛰어나갔다는 남씨의 이웃 진모(여·35)씨는 “남씨가 휘청휘청한 상태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배기 가스 냄새가 진동하는 집에 들어가 18개월된 남씨의 막내 아들을 안고 나왔으며 아들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단순 사고로 판단하고 남씨를 체포하지는 않았으나 4명의 자녀들을 사회복지국에 인계해 당분간 보호토록 했다.
이날 남씨는 오후 7시께 귀가하면서 자동차를 후진해서 차고에 주차시킨 후 시동을 끄지 않은 채 반갑게 나와 마중을 하는 아이들은 안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과정에서 차고의 문만 닫고는 차고와 실내로 통하는 문은 그대로 열어 놓았었다.
풀러튼 경찰국의 론 길렛 서전트는 “아이가 깨어나지 않았다면 다음날 6구의 시신이 발견될 수 있었던 아찔한 사건이었다”며 “차고에 이미 밴이 주차돼 있었으며 아버지를 반기는 자녀들 때문에 남씨가 엔진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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