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심 돈독했었는데…” 교인들 애도
◎…피살된 송지현(30)씨와 송씨의 막내아들 현우(2)군이 출석했던 타운내 한 한인교회 교인들은 6일 송씨의 사망소식을 한인언론사 보도를 통해 전해듣고 큰 충격에 휩싸이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송씨와 함께 교회 오케스트라 활동을 해온 한인여성 강모(27)씨는 “송씨가 사망하기 불과 이틀 전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며 “이틀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울먹였다. 숨진 민은식씨가 생전 집사로 봉사했던 글렌데일 연합감리교회의 이성현 목사(46)는 지난해 ‘영성 체험’ 후 이름을 ‘은혜’로 바꾸는 등 열성적인 종교생활을 했다고 회고했다. 민씨는 숨진 송씨의 친정 어머니 코스모스 장씨와 집안 일을 서로 돌봐주는 친구로 교회도 같이 다녔다.
경찰, 피살자 추모예배 참석자 통제
◎…숨진 민은식씨와 송지현씨의 친정 어머니 코스모스 장씨가 다니던 글렌데일 연합감리교회는 6일 오후 8시부터 고인들을 위한 추모기도회를 가졌다. 이날 기도회에는 100여명의 신도 및 일부 유가족이 참여해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기도회에는 유일하게 송씨의 친오빠가 잠깐 모습을 나타냈을 뿐 다른 가족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송씨의 오빠를 만난 한 교인은 “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유가족들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은 글렌데일 경찰국은 예배당 출입구에서 교인들의 얼굴을 잘 아는 한 안수집사와 함께 보초를 서며 교인이 아닌 한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경찰 연행 한인남성 2명 곧 풀려나
◎…사건 발생 당일 오후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던 한인 남성 2명은 다음날 새벽 3∼4시께 귀가 조치됐다. 이른 새벽 경찰서 문을 나선 이들은 “경찰이 무리한 취조를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 질문을 받자 고개를 흔들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경찰서를 황급히 떠났다. 한편 사건 현장인 르네상스 아파트 402호의 현관문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검시국의 경고문이 붙은 채 굳게 잠겨있었으며 현관문에는 수사당국이 지문을 채취하면서 남긴 검정색 화학약품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아파트 매니저에 따르면 숨진 송씨의 남편 송병철씨도 자신의 방에 들어가기 위해 아파트에 왔으나 들어가지 못했다.
주류 언론들 현장서 열띤 취재경쟁
◎…사건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412호에 사는 일본계 와타나베는 “송씨 부인이 어린애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종종 봤다. 6세 가량의 큰아들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사람들에게 ‘Which floor?(몇 층 가세요)’라고 물으며 버튼을 눌러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6일 아파트 앞에는 주류 언론이 총출동해 보충 취재 경쟁을 벌이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검시국이 사망자의 신원을 공식 발표하자 현장에 모여있던 기자들은 한인 기자들에게 다가와 “이들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느냐?”, “새로운 정보 없냐?”는 등 질문을 공세를 퍼붓기도.
<황성락·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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