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궁 수련법 창시자 유죄 확정 추방시
중국서 처형될 수도
2년 전 미국에 망명하여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한 중국의 유명한 반체제 인사이자 기공술의 일종인 중궁 수련법 창시자인 장 훙바오(49)가 중국 이민자 가정부를 손과 각목을 이용하여 폭행하고 살해 협박한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87년 중궁 수련법을 개발한 후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약 3,000여만명의 추종자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장 훙바오는 지난 3월15일 패사디나 팍 비스타 드라이브에 소재한 자택에서 가정부 난팡 헤(49)의 머리채를 잡아 질질 끌고 뺨을 치고 각목으로 머리 등을 15차례 이상 폭행한 혐의로 당일 체포됐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이날 폭행의 단초는 차고 보수비용 때문이었고 홍바오는 가정부 헤가 말대꾸를 하자 격분, 그녀를 마구 때렸다. 그녀는 홍바오는 전에도 한차례 그녀를 폭행한 바 있고 15일 폭행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면 가족을 다 죽이겠다고 협박했으며 그녀의 20세된 딸에게도 성추행을 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5개 혐의로 체포된 후 3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그의 재판일정은 오는 15일부터 패사디나 수피리어 법원에서 시작된다.
코네티컷주에 본부를 둔 중국 지원 네트웍(회장 존 쿠스미) 등 관계자들은 홍바오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중국으로 추방될 것이며 중국 당국은 그를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그를 강간과 불법 출국, 살인 및 테러행위의 용의자로 수배해 놓은 상태다.
홍바오는 자신의 변호사로 유명한 마크 게라고스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게라고스 변호사는 5일 “가정부가 홍바오로부터 돈을 받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바오가 미국 내에서 어떤 일을 하며 무슨 수입원으로 생활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중국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바오는 중국 당국이 그의 단체의 반정부 활동을 이유로 90년대부터 탄압을 하자 1994년 중국을 탈출, 베트남, 캄보디아, 타일랜드를 전전하다 2000년 괌에 입국했다.
불법 입국자로 체포된 그는 이민국에 의해 13개월간 구금되어 있다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후 망명신청이 허가되어 2001년 4월부터 미국에서 거주해 왔다.
당시 그의 망명은 중국 망명자 단체나 세계 인권단체들은 물론 제시 헬름스 상원의원, 밥 스미스, 트렌트 로트 상원의원 등이 적극 후원했다. 또 O.J. 심슨 재판으로 유명해진 로버트 샤피로 변호사도 그의 망명이 허가 요청에 앞장섰었다.
중국 당국은 99년 파룬궁에 대한 금지조치를 취한 직후 이와 비슷한 중궁의 수련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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