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모자·베이비시터 피살
미러클 마일 르네상스 고급 아파트 한인 모자 및 베이비 시터 피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7일 피살된 송지현씨가 분실한 핸드백을 송씨가 다녔던 교회에서 발견, 지문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핸드백이 이번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의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당일 최소 8시간동안 송씨의 행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 등 미스터리에 싸여있어 송씨의 행적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6일밤 사건이 발생한 송씨의 아파트 402호 열쇠를 교체했다.
송씨가 다녔던 L모 침례교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새벽기도회가 끝날 무렵인 오늘 6시5분께 이 교회에서 찬양팀으로 활동하는 유모 여인이 교회 대예배당 성가대 맨 앞자리에서 비디오 테입 크기의 갈색 핸드백을 발견, 목사에게 전달했다.
이 목사는 “유씨로부터 핸드백을 넘겨받아 열어보니 액수 미상의 지폐 몇 장이 든 지갑과 열쇠가 들어있었다”며 “지갑안의 신분증을 통해 핸드백의 주인이 송지현씨라는 사실을 알게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핸드백 발견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교회안팎에 설치된 3개의 감시카메라 테입을 수거, 조사했다.
경찰은 한때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단서로 지목됐던 핸드백이 발견됨에 따라 수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송지현씨와 현우군 모자와 민은식씨의 유가족들은 글렌데일 연합감리교회 교회장으로 10일 합동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교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송씨는 4일 주일 3부예배가 끝난 오전11시20분께 교회사무실에 핸드백 분실신고를 했는데 한 교인은 “송씨가 교회 1층에 있는 아와나 룸에서 잃어버렸다고 했는데 대예배당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송씨의 다운타운 여성의류업체 ‘Talent’사 직원에 따르면 송씨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께 경찰에 핸드백 분실신고를 한다며 자신의 BMW 540을 몰고 업소를 나갔으며 이후 송씨의 남편 송병철씨와 직원들이 셀폰으로 수차례 송씨를 찾았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송씨 주변 사람들은 송씨가 핸드백 분실신고를 위해 나간 이후 행적과 관련, ▲사건이 발생한 날은 월요일로 일주일 중 공장이 가장 바쁜 날이고 ▲집에 베이비 시터가 있어 집에 갈 상황은 아니었으며 ▲남편과 공장직원들이 수차례 셀폰으로 통화를 시도했음에도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물리적으로 자유롭지 않은 납치 등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 인척은 “송씨가 분실했던 핸드백에는 아파트 열쇠도 들어있었다”며 “아파트 구조상 리모콘 없이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기 때문에 범인들이 주차장에서 미리 기다렸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주장했다. 이 인척은 또 “사건현장도 입구에 놓인 신발들이 가지런히 있을 정도로 잘 정돈돼 있었고 반항한 흔적이나 도난당한 물품이 없었다”면서 “살해목적을 가진 범인들이 치밀한 계획하에 송씨와 함께 집안에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편 LA카운티 검시국은 1차 부검결과 송씨는 머리에 한 발의 총격을 받았으며 베이비 시터 민씨는 머리와 가슴에 각각 한발, 송현우(2) 군은 어깨에 입은 총상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당초 송씨의 큰 아들(6)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큰 아들은 유치원에 있어 화를 면했다.
<황성락·김경원·김정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