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모자 피살사건 남편 송병철씨 본지에 심경피력
입관식 양복가지러 아파트 들러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범인은 곧 잡힐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내 송지현씨와 막내아들 현우군이 총에 맞아 피살된 충격으로 언론을 피해오다 3일 만인 8일 오후 5시께 형 영배씨와 함께 자신의 르네상스 아파트에 모습을 드러낸 송씨의 남편 송병철씨는 본보 기자와 마주치자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면서 “이토록 끔찍한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감청색 티셔츠에 검정색 바지 차림으로 흰색 도요타 캠리를 타고 온 송씨는 와이셔츠 등 옷 보따리를 들고 나오면서 “내일 밤 열리는 입관예배에 입을 검정색 양복을 준비하기 위해 집에 들렀다”고 말했다.
송씨는 경찰로부터 범인에 관한 언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불필요한 말로 수사에 작은 방해도 주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송씨는 “사건이 알려진 뒤 주변에서 많은 위로가 끊이지 않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또 “때가 되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씨의 형 영배씨는 “동생(병철)이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아파트에 들어간 후 30여분간 옷을 챙겼는데 안경에 눈물자국이 그대로 말라 있어 아파트 안에서 눈물을 흘렸음을 알게했다. 송지현씨와 현우군의 입관예배는 9일 오후 7시30분 글렌데일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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