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내일까지 협상결렬땐 총파업"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부산항과 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사실상 중단돼 11일 수출화물이 선적되지 못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항의 경우 전국 컨테이너 물량의 80%, 광양항은 10%를 차지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길이 막히고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특히 화물연대가 13일까지 협상을 갖고 결렬되면 항만봉쇄 등 총파업을 경고한 가운데 정부와의 교섭도 난항이 예상돼 ‘수출대란’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신선대부두의 경우 11일 반출입이 완전 중단되는 등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이 6,000여 개에 그쳐 평소의 20%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평소 하루 부산항에서 선적하는 수출 컨테이너 8,000여 개 중 1,500개 이상이 선적되지 못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12일 오전 출항하는 유럽행 선박에 선적할 수출화물 컨테이너 500여 개 중 80여 개가 부두에 도착하지 못했다. 해양수산청은 파업이 계속되면 12일에는 수출화물의 50% 정도가, 13일 이후에는 거의 모든 수출화물이 선적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지부 조합원 1,200여명은 이날 신선대부두 앞에서 집회를 갖고 7개 지회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 파업의 강도를 높였다. 부두운영사 관계자들은 “하루 수십 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파업이 지속될 경우 외국 선사들이 부산항 기항을 포기하고 중국이나 일본에 우리 수입화물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광양항도 조합원 250여 명이 9일부터 컨테이너부두 배후도로 갓길에 화물차를 세워놓고 3일째 운송을 거부해 수출입 화물의 반출입이 거의 중단되고 있다. 컨테이너부두 공단측은 “전체 물동량이 20% 정도에 그쳤고 그나마도 터미널간 환적물량이어서 장거리 운송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는 운송업체와 5일째 운송비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한국철강의 원자재 반입 중단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화물연대 충청지부 당진지회도 운송업체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보철강과 환영철강의 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화물연대 경인지부는 13일 삼성전자 거래 운송사 대표들과 협상을 갖기로 하고 18일까지는 정상적으로 배차하기로 해 당장 수송차질을 빚지는 않을 전망이다.
부산=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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