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없이 즉석 연설… 10여차례 박수
11일 뉴욕에 도착해 6박7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뉴욕시각)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900여명의 미주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행사는 참석동포와 환담을 제외하면 40여분만에 끝났으나 북핵문제라는 민감한 현안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서 인지 분위기는 진지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 끝 부분에서 행사를 마무리하려던 사회자의 말을 끊으면서 “순서에는 없었으나 여러분들과 악수는 하고 가야겠다”면서 연단에서 내려와 앞쪽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행사장을 떠났다.
◎…노 대통령은 사전에 준비된 원고없이 즉석에서 행한 인사를 통해 때때로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미간 현안의 해결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해 10여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선거전을 어렵게 치르느라 후보로서 여러분을 찾아뵙지 못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전용기를 타고 오기 위해 그랬던 모양”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궁금해하고 어떤 경우에는 의심하기도 하는 것은 내가 새로운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주류사회의 일원이 아니었고 선거에서도 안될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환호섞인 박수를 이끌어냈다.
◎…노 대통령의 시원시원한 화법은 여전했지만 최근 한미 관계의 민감한 성격을 감안해 발언내용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그 동안 일부 미국 언론에 `반미주의자’로 왜곡되게 비쳐져 온 것과는 달리 자신이 사실은 미국을 “자유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국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재외동포법 개정과 이중국적 허용문제는 여러 의견을 듣고 여러분이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제도보다 인식이 중요하다”면서 “자녀의 국적문제가 아직도 공직 취임에 장애가 되고 있는 현실은 넓게 인재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을 막고 해외에서 국가를 위해 일하려는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는 처사”라면서 “국민이 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하기 위해 버틸 것은 버텨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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