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사이드 셰리프 소속
22년 경력 브루스 이 경관
가정폭력범을 진압하려던 40대 한인 경찰관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용의자가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한인 경찰관이 범죄자 진압도중 순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오전 9시40분께 리버사이드 셰리프국 인디오 스테이션 소속 한인 브루스 이(45·인디오·사진) 모터사이클 경관이 LA에서 남동쪽으로 120마일 가량 떨어진 라퀸타(La Quinta)시내 한 가정집(54346 Avenida Velasco)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던 케빈 디아보(24·라킨타)를 진압하기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중 디아보가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수차례 맞고 쓰러졌다.디아보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 경관을 내버린 채 집밖으로 나와 다른 셰리프 경관에게 저항하다 결국 경찰관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
이 경관은 현장에 출동한 앰뷸런스에 의해 인디오에 있는 JFK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팜스프링스에 있는 데저트 리저널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던 중 오전 11시40분께 결국 숨을 거뒀다. 이 경관을 살해한 용의자 디아블로는 JFK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오전 11시15분께 사망했다. 디아보는 최근 부모가 자신을 집에서 쫓아낸 것을 못마땅히 생각, 이날 부모의 집에 강제로 들어가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사이드 셰리프국 관계자는 이날 밤 "순직한 이 경관은 코리안-아메리칸으로 셰리프 경력 22년째인 베테런 경관"이라고 밝혔다. 이날 갑작스런 경관 사망소식을 접한 밥 도일 리버사이드 셰리프 국장은 "이 경관의 순직은 리버사이드 셰리프국 전체를 슬프게 했다"며 "우리는 용기있게 범죄자와 맞서다 순직한 이 경관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이 경관은 부인과 함께 오랫동안 인디오 지역에서 거주해왔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당일 오후 남편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이씨의 부인은 큰 충격에 휩싸인 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집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용의자 디아보는 현장에 출동한 이 경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모 집안으로 들어가 행패를 부리다 결국 경찰관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용의자 디아보를 잘 아는 동네주민 벤 팔라시오(21)는 "디아보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했으며 옆에 사람이 없는데도 누구와 대화를 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는 등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웃주민 폴 맥카티(28)는 "사건발생 하루전날 동네 한 피자가게에서 디아보를 봤다"며 "그는 말과 행동이 오락가락하는 등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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