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시험 응시·합격자 대상
“영어 못해도 취업 보장”유혹
수천달러 수수료 챙긴후 잠적
영주권과 안정적 소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미국간호사 시험(RN)에 대한 한인의 관심과 지원이 크게 늘어 나고 있는 가운데 취업을 미끼로 RN시험 응시자와 합격자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일부 브로커들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관계자들은 “많은 한인들이 RN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언어장벽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있다”며 간호사 시험 준비생과 미취업자가 늘어나면서 병원 취업과 영주권을 보장해 주겠다며 1,000∼5,000달러의 수수료를 챙긴 뒤 잠적하는 브로커가 설치고 있다고 밝혔다.
남가주 한인간호사협회 권기숙 회장은 “대부분의 한인은 RN시험에 합격하면 100% 미국병원에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당수 간호사가 언어문제로 꿈을 접고 있다”고 현실을 설명한 뒤 “이들의 긴박한 처지를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악덕 중개인에게 피해를 본 뒤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인이 많지만 마땅히 도와줄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가주에서만 4∼5 곳의 중개업체와 수십 명의 국내 간호학원 중개인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부작용이 생기는 가운데서도 미국 간호사 시험에 한인 지망생들이 크게 몰리는 이유는 미국내 간호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전미간호보드협의회(NCSBN; The National Council of State Boards of Nursing)는 지난 2002년 미국 내 간호사 부족인력이 10만 명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도 카운티 내 간호인력 적체 해소와 간호사의 재교육을 위해 마운틴 샌안토니오 대학 간호 프로그램에 14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미국 정부는 부족한 간호사를 충당하기 위해 수 십 년 전부터 높은 연봉과 영주권 제공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해외인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간호사가 남아도는 한국 정부는 미국 간호사 지원을 장려하고 있으며,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매년 수 백 명이 RN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CHW(Catholic Healthcare West)의료재단의 한국인 간호사 담당 헤드헌터기업인 ‘알엔솔루션’의 타냐 우 대표는 “RN자격증을 통해 취업과 이민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사소통 가능한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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