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한인 자매 ‘기특하기도 하지’
언니는‘수석’ 동생은‘차석’
언니는 보스턴대, 동생은 UCLA로
18년만에 자매가 난생처음 ‘이별’
주인공은 오는 6월12일 업랜드 고교를 졸업하는 전채리·채영(18)양 자매로 이들은 성적과 과외활동, AP과목 수강 등의 종합 평가에서 전체 졸업생 가운데 1·2등에 올라 언니인 채리양이 단독 수석졸업자(Valedictorian)로, 동생인 채영양이 차석졸업자(Salutatorian) 중 한 명으로 결정됐다.
중·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한인 학생들은 제법 많지만 한인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수석과 차석을 차지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불과 2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로 항상 같이 공부하며 도움을 주고받았다는 이들 자매는 함께 상을 타게 돼 좋다며 두 배의 기쁨을 나눴다. 언니 채리양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가 결정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부모님이 기뻐하셔서 더 좋다”고 했고 채영양은 “언니하고 같이 뽑혀 기분이 좋다”며 “엄마, 아빠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18년을 거의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지내온 이들 쌍둥이 자매는 올 가을부터는 난생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게 됐다. 동생 채영양은 UCLA에 입학을 결정한 반면 언니 채리양은 보스턴대 학부-의대 연계과정에 진학하기 위해 동부로 떠나게 되기 때문.
채리양은 “대학을 선택할 때 서로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고민도 했지만 이제는 둘 다 홀로서기가 필요할 것 같아 결정을 내렸다”며 “대신 자주 연락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5년전 미국에 온 이들은 부부 의사인 전장원(51)·황현(49)씨의 쌍둥이 딸로 부친 전씨는 현재 한국에서 피부과 개업의로 활동중이다. 어머니 전황현씨는 “낯선 환경에서 공부하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특히 한인 학생들의 위상을 높인 것 같아 기특하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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