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 구한말 왕실 병풍·은장도등
FAA항공국장 재직
지난해 말에는 LACMA에도 기증
지난해 연말 LA카운티 뮤지엄에 한국 고미술품 400여 점을 기증했던 장정기(미국명 체스터·65)씨가 이번에는 하와이 대학 한국학 연구소에 한국미술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국보급 미술품과 골동품 60점을 기증한다.
이번에 기증되는 물품들은 4폭짜리 황제의 ‘능행도’ 병풍을 포함해 1860∼1920년 고종과 순종시대에 제작됐던 미술품과 골동품들로 하와이대학에 건립된 ‘한국 파고다’ 정자내에 영구 전시된다. 특히 이번에 기증하는 미술품과 골동품은 대부분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보급 보물인데다 미주이민 100년 역사의 시발지인 하와이에 있는 하와이대에 기증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기증되는 물품 중에는 이밖에 은장도, 바늘꽂이 등 여성 소지품에서부터 벼루, 나전칠기함, 함지박, 신선로, 저울 등 선조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당시의 생활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적 자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장정기씨는 “나 자신을 소유주가 아니라 귀중한 물건들을 잠시 보관하는 관리인으로 생각해왔다”며 “학술적 가치를 연구하며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정기씨는 이번 기증품 이외에도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고미술품과 골동품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미술품들은 장씨의 부친이자 지난 1948년 한국 영사부 설립을 위한 정부 특사로 LA에 파견된 장지환(작고)씨가 가져온 대대로 물려오던 가보들로, 장남인 장씨가 물려받았다. 특히 미술품들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될 정도로 관리가 아주 잘 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 중에는 정선, 김홍도, 최용신, 한석봉 등 조선시대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그림과 서체 200여 점과 고려청자, 이조백자, 특히 희귀품인 이조 흑자 등의 도자기류 400여 점, 자개장, 놋제품 등 생활용품 400여 점이다.
또 민비가 시해된 방에 있었던 붉은 색 주합 등 값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작품도 많다.
장씨는 고미술품 소장가이기도 하지만 현재 미 연방항공국(FAA)의 항공국장의 중책도 맡고 있다.
그는 제 1차 걸프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돼 미군을 포함 중동 일대의 군·민항기의 전 항공권을 지휘·통제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이같은 역할로 그는 국내외에서 대사급의 외교관 대우를 받고있다. 장씨는 또 롱비치의 엠브리 리들 항공대학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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