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결정. 수출입 계약 시점 재조정 등 혼란
원화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한인 무역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주 동안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무역·도매업체들이 당초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물품 수급 조절에 큰 혼선을 빚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환율의 폭락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한인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27일 현재 1달러에 1,198원을 기록, 최근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한 1달러당 1,2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이처럼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 및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정부가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약 달러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정부의 환율정책 선회가 있지 않는 한 당분간 달러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의류, 액세서리, 원단 등 한국과 교역이 빈번한 분야의 한인 수입업체들은 제품 가격결정과 수·출입 계약 시점을 재조정하는 등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계약을 늦추자니 달러가 더 떨어질 것 같고 앞당기자니 환차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한국 원단 수입상을 운영하는 김도환 씨는 "97년 외환위기 후 결제방식을 달러로 바꾸거나 환율 변동에 따른 안정장치를 계약서에 명시하는 업체가 많아져 수입가에는 당장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급락은 한인들의 한국 송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인은행들에 따르면 최근 한국으로 송금을 보내는 손님들이 지난달보다 은행들마다 20∼30% 감소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에 송금하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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